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 루키들이 악몽같은 목요일 밤을 보냈다.
키움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3차전 맞대결에서 1회초부터 9점을 헌납했다. 실점도 많았지만,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이 쓰릴 정도였다.
'오프너'로 선발 등판한 장재영은 시작부터 영점을 잡지 못하며 ⅓이닝 동안 투구수 37구(스트라이크 15구, 볼 22구), 5볼넷 5실점(5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최고 구속은 154km를 마크했지만, 역시 제구가 문제였다.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박주성도 1회에만 3피안타 3사사구(2볼넷, 1사구) 4실점(4자책)을 기록했고, 이날 2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1차 지명' 루키들에게는 가혹한 밤이었다.
키움은 이날 실점 과정에서 불명예를 썼다. 키움은 1회초 장재영과 박주성이 합계 8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지난 2019년 6월 21일 두산(8회)과 타이를 이뤘다. 몸에 맞는 볼을 제외하면 볼넷은 7개였다. 이 또한 2019년 6월 16일 LG(2회), 1994년 6월 24일 쌍방울(1회)과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장재영은 ⅓이닝 만에 강판된 선발 투수 기준으로 최다 볼넷(5개) 타이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출발이었다. 장재영은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경험 많고 노련한 두산 타자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 두산 타자들은 제구가 되지 않는 장재영의 공을 파울로 만들어 내면서 볼만 골라냈고, 그 결과 박건우,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됐다.
장재영은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양석환이 12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김인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장재영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키움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2019년 1라운더 박주성을 투입했다.
그러나 몸을 풀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악몽이 시작됐다. 박주성은 등판과 동시에 박계범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안재석과 장승현에게는 연속 적시타를 허용, 장재영의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박주성은 박건우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김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실점째를 기록한 뒤에야 이닝을 매듭지었다.
박주성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회초 양석환에게 희생플라이, 양석환에게 3구째 129km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힘겹게 이닝을 마친 박주성은 4회초 김동혁과 교체됐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어쩔 수 없다. 야구 선수 인생에서 이 같은 경험을 다시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린 두 투수들은 이날 경기를 반면교사 삼아 다음에 있을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박주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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