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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노히트? 눈치챘다"
기쿠치는 3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기쿠치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하지만 휴스턴을 상대로 7회말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는 등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도 5.70에서 4.40으로 대폭 낮췄다.
기쿠치는 1회 1사후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카를로스 코레아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2회말에는 휴스턴 4~6번 타자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운 뒤 3회말 두 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순항을 펼쳤다.
기쿠치는 4회부터 깔끔한 삼자범퇴 행진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6회부터 7회 1사까지 마일스 스트로-제이슨 카스트로-호세 알투베-브레그먼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슬라이더와 커터를 앞세워 4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노히트 피칭은 이후에 깨졌다. 코레아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기쿠치는 후속타자를 모두 잠재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기쿠치는 경기후 현지 언론과 화상인터뷰에서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승부할 수 있었다. 특히 커터는 파울을 만들고, 카운트를 잡는 장면과 삼진을 솎아내는 장면에서 좋은 높이로 잘 던져졌다"며 "체인지업도 좋은 형태로 사용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쿠치는 코레아와 7구 승부 끝에 2루타를 맞는 상황에 93마일(약 150km)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다. 그는 "3B-2S에서 볼넷은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좋은 타자를 상대로 그래도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노히트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기쿠치는 "매 경기 첫 이닝부터 안타를 맞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진다"며 "물론 눈치는 챘다. 1-0의 경기였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됐다. 휴스턴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해서 자신감이 생겼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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