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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옷' 찾은 2차 1라운더, 팬들은 '박수갈채' 아끼지 않았다 [MD스토리]

시간2021-06-01 22:42:43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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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잘 던졌구나 생각이 들었고, 박수를 받아 소름이 돋고 좋았다"

나균안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이날 나균안은 최고 144km 포심 패스트볼(19구)과 투심(22구)를 앞세워 포크볼(21구)-슬라이더(17구)-커브(14구)-체인지업(2구)를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나균안은 데뷔 후 최다 투구수와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데뷔 첫 승을 수확한 나균안은 "너무 행복한 것 같다"며 "내가 잘 던지고 팀이 승리해서 더 좋다"며 "지난 LG전에서는 너무 욕심이 많았다. KT전에서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와서 욕심을 부렸다. 하지만 키움전 준비를 잘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포수 유망주'였던 나균안은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큰 기대와 달리 성적은 뒤따르지 않았다. 특히 타격에서 3시즌 동안 타율 0.123(366타수 45안타)로 부진했다. 그리고 지난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나균안은 국내에서 재활하던 중 강한 어깨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투수 겸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완전히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주로 롱릴리프로 기용됐지만,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선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나균안은 선발 등판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그는 "투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은 투수다. 잘 준비를 해야 시합에 나가도 잘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팀 6연패는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균안이 6⅔이닝을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가자 롯데 팬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치 않았다. 나균안은 "소름이 돋았다"며 "야구를 하면서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를 던지고 내려오는데, 잘 던졌구나 생각이 들었고, 박수를 받아서 소름이 돋고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동료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특히 "네가 1선발 같다"는 말도 들었지만, 나균안은 동의하지 않았다. '나덕스(나균안+그렉 매덕스)'라는 별명에는 "처음 들었지만 기분은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지션 전향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다섯 시즌만에 감격의 순간을 투수로 맛봤다. 나균안은 "부모님께서 많이 아쉬워하셨다. 하지만 아내가 많은 힘이 돼 줬고, 장인, 장모님께서도 많은 것을 해주셨다. 덕분에 투수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펜보다는 선발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등판에서는 긴장됐던 마운드가 이제는 익숙해졌다. 나균안은 "상대팀 타자가 나를 분석하는 것만큼 나도 상대 팀을 더 공부하고, 분석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 = 고척돔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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