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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팬들은 도대체 무슨 죄인가. 삼성 라이온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윤성환(40)이 글러브가 아닌 수갑을 찼다. 그야말로 ‘황태자의 몰락’이다.
윤성환이 불미스러운 일로 도마에 올랐다. 불법도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은 지난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어 3일에는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했다. 복수의 언론을 통해 수갑을 찬 윤성환의 모습이 공개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윤성환은 명가 삼성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타였다. 윤성환은 정규리그 통산 425경기에서 135승 10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 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특히 135승은 KBO리그 통산 다승 부문 8위이자 삼성 역대 최다승에 해당하는 금자탑이었다.
2010년대 초반 삼성이 왕조를 구축할 때 주축으로 활약했던 윤성환은 이후 삼성이 암흑기를 걸을 때도 ‘외로운 에이스’로 분전했다. 삼성은 2015시즌 이후 줄곧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윤성환은 2016시즌부터 2년 연속 두 자리 승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별명도 ‘윤태자(윤성환+황태자)’였다. 초기에는 부정적 의미가 강한 별명이었지만, 윤성환이 슈퍼스타 레벨로 올라선 후부터 어감 그대로 빛나는 의미의 별명이 됐다. 윤성환 스스로도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으로 꼽았다. 2004년에 입단, 삼성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윤성환은 삼성 팬들의 자부심이자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윤성환은 현역에서 물러난 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의혹이 불거져 삼성에서 방출됐고, 최근 법정에 섰다. 윤성환은 불법도박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승부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 윤성환은 승부조작 의혹을 부인했지만, 지인 A에게 승부조작의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제 윤성환의 손에는 글러브가 아닌 수갑이 채워져 있다. 2018시즌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걸었지만,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줬던 삼성 팬들은 무슨 죄인가. 윤성환은 삼성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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