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신수는 역시 추신수다.
SSG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서 16년간 1652경기에 출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출루율이다. 통산 출루율은 0.37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던 2010년(0.401)과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2013년(0.423)에는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2010년 아메리칸리그 4위, 2013년 내셔널리그 2위였다.
또한,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던 2018년 5월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7월2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까지 52경기 연속 출루를 했다. 텍사스 역대 최다연속경기 출루 및 아시아 역대 메이저리거 최다연속경기 출루 신기록을 보유했다.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설령 안타를 치지 못해도 '눈 야구'가 있어서 가능했던 대기록이다. 불혹에 접어들었지만, 선구안은 파워 혹은 스피드 등 운동능력에 좌우된 부분보다 노쇠화 영향을 덜 받는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한 핵심 배경이기도 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선 메이저리그와 미묘하게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해야 했다. 갑작스러운 SSG 입단과 자가격리로 예년에 비해 시즌 준비기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예상대로 시즌 출발이 더뎠다. 부진은 5월까지 이어졌다.
5월까지 추신수의 성적은 43경기서 146타수 34안타 타율 0.233 8홈런 26타점 34득점이었다. 단, 삼진을 41차례 당하면서도 43개의 사사구를 골라냈다. 애버리지와 득점권 생산력은 높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홈런을 쳤고, 5월까지 출루율도 0.407이었다.
삼진을 당한 뒤 스트라이크 콜에 갸우뚱하는 모습도 간혹 보였지만, 특유의 눈 야구를 앞세워 나름대로 KBO리그에서의 자신의 존을 만들어나갔다. 볼을 철저히 골라내면서 팀 공격에 공헌했고, 최근 타격 페이스를 올렸다.
결국 6월 들어 애버리지가 오르니 출루율은 치솟았다. 6월 5경기서 추신수의 타율과 출루율은 0.556과 0.636. 모두 리그 1위다. 올 시즌 48경기서 타율 0.268 8홈런 28타점 25득점에 출루율 0.427로 리그 5위.
6일까지 출루율 4할을 넘은 15명의 타자 중 타율은 가장 낮다. 안타를 많이 치지 못했으나 볼넷을 많이 골라냈다. 42개로 공동 1위 LG 홍창기, 한화 정은원(43개)에 이어 3위. 출루율 1위 KT 강백호(0.489)와의 격차는 크지만, 아직도 시즌은 절반이 지나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 특유의 출루능력이 최정 등 동료 타자들로 '전염'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 시즌 SSG의 출루율과 볼넷은 작년보다 크게 개선됐다. 덕분에 한 방에 의존하던 SSG의 득점공식이 다양화됐다. 상대 마운드가 받는 압박감은 작년보다 더욱 높다. 추신수 특유의 활발한 소통이 SSG 타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SSG는 주축 선발투수 3명이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초비상 사태다. 결국 야수들이 공수에서 최대한 버텨야 한다. 중심은 단연 추신수다. 추신수가 더욱 추신수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SSG도 선두권에서 버텨낼 힘을 얻는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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