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 축구의 영웅 유상철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9년 췌장암 판정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온 유상철 감독은 7일 오후 숨을 거뒀다. 그 동안 한국 축구에 많은 발자취를 남겼던 유상철 감독의 별세 소식에 전세계 축구계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함께했던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SNS를 통해 "지난 30년간 함께였던 동료이자 후배 유상철 감독 영면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 남깁니다. 그가 걸어 온 한국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전했다. 대표팀 후배 기성용은 SNS를 통해 "한국축구를 위해서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해주신 유상철 감독님 뵐때마다 아낌없는 조언과 걱정을 해주셨던 그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 감독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며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이었던 유상철 감독의 별세에 슬픔을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애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유상철 감독을 추모했다.
유상철 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임시분향소를 운영한다. 또한 유상철 감독이 현역 시절 활약했던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는 "4시즌 동안 리그 80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에 공헌한 유상철 감독이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안타깝다"며 슬픔을 나타냈다.
유럽 각국 언론들도 유상철 감독의 별세를 속보로 전했다. 영국 데일리미러, 데일리스타와 유로스포르트 등은 '한국의 월드컵 영웅이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 매체 AD는 '히딩크 감독의 팀에서 월드컵 영웅이었던 유상철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매체 스포르트는 '2002년 월드컵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골을 넣었던 유상철이 별세했다'고 언급했다.
유상철 감독은 1994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울산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하며 142경기에 출전해 37골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울산의 1996년과 2005년 K리그 우승을 함께한 유상철 감독은 현역시절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며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로 각각 시즌 베스트11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J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두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유상철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이끌었다. A매치에선 통산 124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9년에는 인천 감독으로 부임한 후 췌장암 판정 이후에도 팀을 이끌며 인천의 극적인 K리그1 잔류를 이끄는 등 지도력을 발휘했다.
[사진 = FIFA SN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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