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60km요? 가능할 것 같습니다"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찍힌 157.8km를 넘어 이제는 꿈의 160km에 도전한다. 이러한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3)은 8일 잠실 NC전에서 팀 홈런 1위에 빛나는 NC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했다. 157km에 달하는 강속구로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그렇다고 주야장천 강속구만 던진 것도 아니었다. 마지막 타자인 애런 알테어를 삼진으로 잡고 대미를 장식한 것은 143km 슬라이더였다.
고우석은 "상황이 쉽지 않았고 상대가 쉬운 타선이 아니라서 힘으로 이겨냈다가 결정구를 유인구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미 등판할 때부터 구상했던 '플랜'이 적중한 것이다.
만족이란 없다. 고우석의 구속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고우석은 지난 2일 잠실 KT전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인 157.8km를 찍었다.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정확하게 기록됐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꿈의 160km도 가능할까. 고우석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100마일의 공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했다. 류지현 감독님, 경헌호 코치님, 김용일 코치님이 관리를 잘 해주셔서 가능할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자신감의 원천은 유소년 시절부터 꾸준히 강속구를 던지기 위한 노력에서 기인한다. "어릴 때에도 어떤 운동을 해야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그것만 했다. 그래서 키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웃음을 지은 고우석은 "박찬호 선배님이 팔굽혀펴기를 꾸준히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고모부께서 '145km 이상 던지려면 팔굽혀펴기를 매일 200개 이상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매일 같이 200개씩 팔굽혀펴기를 했다"고 밝혔다.
고우석이 머지 않아 160km 강속구를 던진다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게도 '낭보'가 아닐 수 없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던 고우석에게도 도쿄올림픽이라는 무대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그의 말에서 진심을 알 수 있다.
이제 157km를 뿌리는 고우석에게도 새로운 목표가 있을까. "모든 공을 원하는 곳에 구사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고우석은 "체인지업 계열의 공을 추가하는 것도 욕심이 있다. 그런데 그것까지 던지면 선발로 가야 한다"고 또 웃음을 지었다.
[LG 고우석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리그 NC-LG 경기 6-3으로 앞선 9회초 교체돼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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