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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김조광수(57) 감독이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 연출 소회를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10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3일 퀴어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관객들을 찾아가며 작품과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하이텐션 서머 로맨스물. 현 사회 문화적 관심의 중심에 선 90년대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MZ 세대의 공감을 유발하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유쾌 발랄하게 담았다.
김조광수 감독이 2012년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이후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그는 '조선명탐정' 시리즈 등을 통해 충무로 대표 제작자로서도 굵직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자이언트 펭TV' 메인작가와 배우로 활동 중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과 하늘의 전 애인 정민(강정우) 동생 정연 역할로도 참여했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90년대생들에게 주목한 이유에 대해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영화를 찍고 나서 제 작품을 좋아했던 90년대생 게이들이 자기 얘기도 찍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비련의 주인공 같은 얘기 안에서도 제가 주목했던 건 90년대생 게이들은 다른 세대와 달리,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10대 때 정리한다는 것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대, 30대가 되어서도 정체성 고민에 자기 인생을 짓누르는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 그게 확실히 이전 세대와 다른 큰 차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적으로 잘 표현되면 한국의 기존 퀴어영화들, 제 영화까지 포함해서 주인공이 정체성 고민 때문에 삶이 무거워져 영화 자체가 무거워지는 작품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질 거라고 봤다"라고 짚었다.
그는 "저는 사실 로맨틱 코미디물(로코)을 좋아한다. 그래서 퀴어물이지만 '로코'로 만들고 싶었다. 밝고 명랑하고 사랑의 판타지를 마음껏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퀴어 삶이 녹록지 않아 밝게 하기 어려운데, 90년대생들을 조명하면 그렇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조광수 감독은 "여전히 차별이 심하고 퀴어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1년 내내 울고 있진 않다. 어려운 것도 현실이지만, 밝고 명랑하게 사는 것도 현실이라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꼰대가 만든 청춘영화' 이게 제가 가장 경계했던 부분이었다. 지나치게 어떤 길을 제시하려고 하거나 '내가 다 알아' 이런 경향을 보일까 걱정했는데 영화제에서 '어쭙잖은 위로 따위 없어서 좋았다'라는 평을 들어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조광수 감독은 "'메이드 인 루프탑'은 90년대생 게이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청춘 영화라고 설정했기에 주연 배우들이 90년대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홍내, 정휘의 나이가 그랬다. 결과적으로 배우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 = (주)엣나인필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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