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하루하루 즐겁게."
KT 베테랑타자 유한준(41)은 9일 인천 SSG전서 시즌 44경기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통산 147홈런으로 보듯, 홈런타자라기보다 중거리타자에 가깝다. 단,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생산력으로 장수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KT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44경기서 타율 0.280 1홈런 16타점 10득점. 충분히 괜찮은 성적이다. 단, 유한준 본인은 홈런이 예년보다 늦게 나온 것에 대해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어제 인터뷰를 봤는데, 홈런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더라. 그 정도인 줄 몰랐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주축타자가 40경기 넘게 홈런이 1개도 나오지 않으면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유한준은 최고참으로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프레셔를 받았을 수 있다. 그래서 이 감독은 "편하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이 감독은 "올해 끝나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야 선수가 있으면 좋다. 방망이만 되면 괜찮다. 그런 베테랑 타자 한 명 만들기도 쉽지 않다. 사실 한준이에게 홈런보다 중요한 건 타점을 올려주는 것이다. 물론 선수의 생각도 있겠지만, 지금처럼만 해주면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도 현역 베테랑 시절을 거쳤기에 유한준의 마음을 알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가 마지막일지 더 할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즐겁게 하면 좋겠다.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나머지는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즐기다 보면 내년, 내 후년이 있지 않겠나.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현실을 못 이겨낼 수도 있다. 지금도 너무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유한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