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부진에 마음고생은 심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끝내기 안타를 치고 모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손아섭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9차전 맞대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2년 만의 팀의 3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끄는 주인공이 됐다.
2010년부터 2018시즌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19년 잠시 주춤했지만, 2020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190안타 11홈런 85타점 타율 0.352의 성적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두 번째 FA를 앞두고 맞이한 2020시즌의 기분은 남달랐다.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4월 타율 0.272, 5월 0.259로 예상치 못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러나 6월이 찾아오면서 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타구질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성적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11일 만난 손아섭은 "10일 경기 결과를 떠나서 6월이 되면서 마음을 많이 비우고 하려고 노력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항상 잘되고 있는 것처럼 행동을 하고, 바꾸려고 했다. 9일 5타수 무안타를 쳤을 때도 밝게 지내려고 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부진의 이유 중 하나는 변화였다. 2020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타격 폼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그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변화를 주려고 하는 모습에 주위에서도 많은 걱정을 했다. 선수라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작년보다 홈런을 더 늘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변화를 줬는데, 안 좋게 영향을 끼쳤다. 시즌 초반이 꼬이면서 조급해졌고, 악순환이 길어졌다"고 털어놨다.
손아섭은 "야구에 빠져있는 스타일이다 보니 열정과 과한 노력이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쿨하게 못하면 어때', '내일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라는 말처럼 15년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열정과 노력이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들어줬다고 믿으니 쉽게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을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주위의 조언도 많이 들었다. 그는 "거의 실내 연습장은 두 달 정도 내가 빌린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빌려 훈련을 도와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실내 연습장은 내 것이었다"며 "정말 많은 조언을 받았다. 주위에서 과거 동영상까지 찾아보고 분석해 주는 마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부진에서 깨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두세 번째 타석에서 친 타구는 올 시즌 최고 스피드였다. 타구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손아섭은 "타구 스피드가 회복됐다는 점에서 조금만 공이 뜨면 장타는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홈런보다는 정확한 타격에 대한 생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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