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여름에 강한 체질이다."
키움 포수 박동원에게 2020년은 '용두사미'였다. 개막 후 5월 한달 간 타율 0.347 6홈런 2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6월 초까지 타격 각 부문 상위권을 휩쓸며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박동원은 6월 타율 0.250 3홈런 12타점으로 주춤했다.
7월에도 타율 0.250에 머물렀다. 8월에는 타율 0.189에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쳤다. 9~10월에도 반등은 없었다. 각각 타율 0.190, 0.184. 9~10월에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타점도 합계 4개였다.
박동원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 마인드를 바꿨다고 털어놨다. 매 순간의 내용,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4월 타율 0.196, 홈런 없이 4타점에 그쳤다.
그런 박동원이 5월부터 다른 사람이 됐다. 타율 0.392에 9홈런 18타점 14득점을 기록했다. 6월에도 15일 고척 LG전까지 타율은 0.257로 떨어졌으나 3홈런 7타점으로 나쁘지 않다. 9안타 중 5안타가 2루타 이상의 장타다. 이정후의 움직임이 적은 폼을 벤치마킹하다 실패했고, 고유의 폼으로 돌아온 결과다.
박동원은 애버리지는 떨어져도 일발장타력이 있는 포수다. 장점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홍원기 감독은 11일 인천 SSG전부터 박동원을 2번 타자로 기용했다. 키움 타선이 전반적으로 풀리지 않는 상황서 이정후와 함께 팀에서 가장 잘 치는 박동원을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내세우기 위해서다.
마침 박동원도 SSG와의 원정 3연전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렸다. 15일 LG전서도 2루타 한 방을 날렸다. 홍 감독은 '박동원 2번'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 현대야구에서 장타력이 있는 타자가 2번 타순에 들어가는 건 더 이상 놀랍지 않다.
홍 감독은 나아가 홈 경기에도 박동원을 2번-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15일 경기 2번-지명타자) 즉, 앞으로 박동원은 1회초 수비를 마치고 포수 장비를 해체한 뒤 곧바로 대기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홍 감독은 "박동원이 현재 우리 팀에서 제일 타격이 좋기 때문에 포수든 지명타자든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라고 했다. 이미 본인과 2번 타자에 대한 사전 교감도 있었다.
그만큼 홍 감독은 박동원에 대한 믿음이 크다. 심지어 과감한 전망까지 내놨다."우리 팀이 적시타가 적고 득점권타율이 낮아서 애를 먹는데, 박동원이 앞쪽에서 타선을 이끌어줘서 (상대에)중압감이 생겼다"라면서 "작년보다 올해 기복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 작년과 달리 사이클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다. 계속 좋아질 것이다. 여름에 강한 체질이라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작년과 같은 용두사미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젠 박동원이 자신만의 타격을 확실히 정립했다고 봤다. 홍 감독은 "박동원의 최대장점은 일발장타력이다.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건 사실이다. 스윙스피드가 빠르고 중심에만 맞으면 타구 속도가 빠르다는 게 수치로 나온다"라고 했다.
박동원의 노력도 인정했다. 홍 감독은 "본인도 헛스윙 비율을 줄이고 스트라이크를 적극 공략하며, 유인구에도 속지 않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박동원의 장점이고, 더 좋아질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사실 키움 타선은 작년부터 위기다. 단순히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없어서 생산력이 떨어진 게 아니다. 남아있는 주축 타자들의 침체가 오래가는 게 더 문제다. 홍 감독은 박병호, 서건창 등 베테랑에겐 믿음을, 계륵으로 전락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겐 나름의 활용법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서 박동원은 이정후와 함께 가장 믿는 카드다. 홍 감독의 예상대로 박동원이 무너지지 않아야 키움 타선도 반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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