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부동산' 장나라 "올해 데뷔 20주년, 예쁘게 봐주셔서 가능했던 일"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장나라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대박부동산’은 데뷔 20주년의 포문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또 다른 장나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작품.

16일 오후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 연출 박진석) 장나라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 장나라는 ‘귀신들린 집’ 매매 전문 ‘대박부동산’ 사장이자 퇴마사지만, 엄마의 원귀는 20년째 퇴마시키지 못하고 있는 홍지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홍지아로 분한 장나라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진폭이 큰 감정선을 탁월하게 그러내는가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서늘한 모습부터 퇴마를 위한 액션신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역시 장나라’라는 극찬을 이끌어 냈다.

극 중 오인범 역의 정용화와 퇴마사-영매 호흡을 맞춘 장나라. 그는 정용화에 대해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프로페셔널한 친구였다. 드라마 찍으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장나라는 정용화와 강홍석이 작품 분위기 때문에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띄워줬다고 회상했다. 함께 하는 신이 많았던 정용화의 경우 “재주가 많은 친구”라며 “노래는 말할 것도 없지만 모창을 잘한다. 쉬지 않고 모창을 한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친구를 보면 웃게 되는 분위기 메이커 같은 역할을 해줬다. 연기도 진지하게 임하고 빨리 발전하는 스타일 같더라. 열심히 잘한다고 생각했다. 본디 똑똑한 친구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민하고 착한 친구구나 싶었다. 누나, 형들이 예뻐하는 동생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홍석의 경우 “저랑 붙는 신들이 많긴 했는데 정용화 씨나 강말금 씨처럼 둘이 대화를 나눠보거나 이럴 만한 시간은 넉넉지 않았다”며 “워낙 활발하고 몹시 성실한 배우여서 현장도 즐겁게 만들고 준비도 철저히 잘 해왔다”고 전했다.

극 중 이모와 조카 케미로 훈훈함을 발산했던 주 사무장 역의 강말금 배우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이름처럼 맑은 사람이었다고. 장나라는 “과자로 비유하자면 참크래커 같은 느낌이 있다. 담백한 듯 하면서도, 계속 손이 가면서도, 뭔가 파삭한 것 같은데도 맛이 뚜렷하게 남는다. 말금 언니가 그런 면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적절하게 냉하면서도 따뜻하면서도 이런 것들을 잘 해주셔서 언니랑 연기할 때 워낙 호흡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장나라는 강말금에게 편지를 받았던 사연을 공개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또 언니한테 너무 감사드리는 건 드라마 하면서 편지를 두 번 받았다. 문자도 편지처럼 장문의 문자를 한두 번 받았다. 제가 정말 너무 큰 힘이 됐다. 상상 이상으로. 아마 언니도 자신의 편지가 그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못 할 수도 있다”며 “마지막으로 받은 편지는, 제가 드라마 끝나면서 아쉽거나 속상했던 부분이 있을 거 아니냐. 그 편지를 보고 언니한테 ‘이걸로 다 끝났습니다’ 그랬다. 마음에 속상함이나 앙금 같은 거 아무것도 없이 제가 ‘대박부동산’을 예쁘게 보내줄 수 있게 응원하는 말로 너무 예쁜 편지를 보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 이런 사람들을 과연 제가 살면서 몇 번씩이나 볼까 생각되더라. 너무 감사한 멤버들이었다”고 밝혔다.

올해는 장나라의 데뷔 20주년. 그동안 소처럼 일해 온 장나라는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에 대해 “사실 연기자가 연기하는 거 말고 할 게 뭐가 있겠나.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일을 하는 동력은 가족, 소중한 사람들, 지키고 싶은 것들 이런 것들이 될 수도 있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진짜 잘하고 싶다. 독보적으로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꿈은 그렇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수 장나라의 모습을 원하는 팬들도 많지만 정규 앨범과 관련해 “그건 계획이 없다”고 밝혀 아쉬움을 남겼다.

장나라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내비쳤다. “요즘 더 많이 느낀 건,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너그럽게 봐주시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밝힌 장나라는 “올해가 데뷔 20주년이었다. ‘20년씩이나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이었을까’ 생각했을 때, 물론 저도 노력한 부분이 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셔서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데뷔 20주년 소감도 전했다. 장나라는 “참 굉장히 너그럽게 봐주셨다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든다. 팬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한 게 사실은 제가 재밌거나 버라이어티한 부분이 많은 연예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음에 안 들어도 예쁘게 봐주려고 애쓰시는 부분들을 계속 본다. 그게 너무 감사하고,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더 발전하고 칭찬받고 싶은 원동력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실 5월에는 생각이 많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장나라는 “제가 가진 게 많은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20년씩이나 했지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눈물 나고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고 그러긴 했는데 20주년이 돼서 느낀 건 ‘참 감사한 인생이다’ 생각이 들었다”며 “‘대박부동산’은 저한테 좀 많이 힘들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작품이다. ‘대박부동산’을 시작으로 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이것이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대박부동산’의 강홍석을 비롯해 장나라를 존경한다고 밝힌 배우들도 많다. 이에 대해 장나라는 “진짜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며 “그러려면 아직 한참 더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데뷔 20년이 됐지만 후배 배우들이나 자신이나 같다면서 “시작한지 1년 되거나 10년, 20년 되거나 똑같은 게 지금도 모르는 게 많다. 계속 모르겠다. 그래서 같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말을 남겼다.

[사진 = 라원문화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