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선발을 해봤기 때문에 승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장원준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4-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오재일과 7구 승부 끝에 135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장원준은 8회말 타선에서 2점을 더 뽑으면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장원준은 선두타자 김동엽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득점권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장원준은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강한울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꿨다. 승·패에는 큰 영향이 없었고, 김헌곤마저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장원준은 지난 2015년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두산과 4년 84억원에 계약을 맺고 새 둥지를 틀었다. 장원준은 이적 첫해부터 우승을 맛봤고, 2015년 15승, 2016년 14승을 거뒀다. 하지만 2018시즌부터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두 번째 FA를 포기하고 2019년 9월 무릎 수술을 받으며 재기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2020시즌에도 단 두 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장원준은 포기하지 않고 보직을 변경하는 등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했고,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장원준은 지난 5월 1일 SSG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2004년 프로에 발을 들인 이후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로 출전했던 장원준은 이날 데뷔 18년, 399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수확하는 감격을 맛봤다.
팀의 연패를 끊는 승리를 지켜낸 장원준은 "우선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이 기쁘다"며 "선발을 해봤기 때문에 승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더 완벽히 던지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아직 불펜 1년 차라서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 좋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끝 없는 노력 끝에 프로 18년 차 베테랑은 새로운 자리에서 다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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