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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연승을 한지도 몰랐다"
KT는 지난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8차전 맞대결에서 1-9로 패했다. KT는 지난 8일 SSG전부터 이어가던 6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여전히 LG와 삼성에 앞서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 두산전에 앞서 "연승을 한지도 몰랐는데, 연승이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연승을 하고 있으면, 뒤의 후폭풍이 불안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걸 생각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지면 졌구나 한다. 이게 올 시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웃었다.
KT는 지난 2019년 6월 23일을 시작으로 9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당시에는 안정된 전력이 아니었다"며 "이기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었다. 선수들도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 분위기는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연승이 중단된 것보다 데스파이네의 호투가 빛을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17일 NC를 상대로 6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
데스파이네는 5이닝 동안 NC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그러나 6회 1사후 이명기와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양의지에게 3구째 151km 직구를 공략당해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 감독은 "오랜만에 볼이 너무 좋았는데, 공 하나로 경기가 끝나버렸다. 본인이 더 아쉬울 것이다.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실투였지만, 양의지가 너무 잘 쳤다. 좋은 타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루키 권동진이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감독은 "이렇게 홈런이 나와주면 계속 쓰면서도 숨통이 트인다. 그러다 보면 내일도 보이고, 내년도 보인다"며 "연습 때 타격을 보면 나쁘지 않아서, 한번 터졌으면 했는데 루친스키한테 쳤다. 본인도 답답함이 지워졌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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