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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고두심(70)이 '빛나는 순간' 시나리오를 받아든 이유를 밝혔다.
고두심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 '빛나는 순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올드 랭 사인'(2007), '알이씨'(2011), '연지'(2016)에서 우리 사회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준문 감독의 신작이다.
고두심은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름난 해녀 진옥 역을 맡았다. 진옥은 서울에서 내려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을 만나 잊고 있었던 감정을 하나 둘 마주하게 되고 나이와 직업, 지역 차이를 뛰어넘는 교감을 나눈다.
실제 제주 출신인 고두심은 진옥 캐릭터를 위해 어린 시절 해녀 삼춘과 함께했던 기억을 되살려 캐릭터에 이입시켰고,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수영을 다시 배울 정도로 역할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물에 빠지면 건져주지 않을까?'라는 마음이었다. 든든한 해녀 삼춘이 많았다. 파도가 정말 셌지만 한번 더 찍자고 말할 정도로 마음이 평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느 배우보다 내가 캐릭터에 제일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감독님은 저를 생각하며 써서 절실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제주 하면 고두심이고 고두심의 얼굴이 제주 풍광이다'라고 하셨다. 책임감이나 기대가 있어서 무겁지만 누가 하든 무게를 들고 가야 했다. 해녀는 제주의 상징이다. 해녀 덕분에 오늘의 제주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녀의 정신이 곧 제주의 혼이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고두심은 "해녀와 어렸을 때부터 가까웠다. 대부분 물질은 대대로 이어져온다. 배를 가진 친척이 많았다. 팍팍한 삶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실제로 보면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직업이다. 생명줄 하나에 의지하고 깊은 바다까지 들어간다. 항상 머리가 아파서 약을 먹는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빛나는 순간'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 = 명필름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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