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 좋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KIA는 21일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를 1군에서 말소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실적이 너무 좋지 않다. 올 시즌 61경기서 타율 0.245 4홈런 29타점 20득점 OPS 0.691 득점권타율 0.235. 6월에는 타율 0.172 1홈런 4타점 4득점.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에 이 기간 16타수 무안타.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외국인타자들 중 LG 로베르토 라모스(부상, 0.243)를 제외하고 가장 떨어진다. OPS는 규정타석을 채운 외국인타자들 중 가장 낮다. 득점권타율은 라모스(0.218)와 SSG 제이미 로맥(0.180)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2019년 95경기서 타율 0.311 9홈런 50타점 50득점 OPS 0.860, 2020년 142경기서 타율 0.306 32홈런 113타점 100득점 OPS 0.955와 비교하면 대폭락이다.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존재감이 떨어진다. 4월 부진을 딛고 5월에 회복세를 보였으나 6월 들어 다시 저조하다.
KIA는 올 시즌 내내 공격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다. 최형우와 나지완의 부상에 터커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이 눈에 띄게 약화했다. 최원준, 김선빈의 분전, 이정훈의 발견 등 호재도 있지만 악재를 덮기엔 부족하다.
당연히 윌리엄스 감독으로서도 터커를 중심타선에서 내리기 어려웠다. 터커는 13일 부산 롯데전부터 5번과 6번을 오갔지만, 오히려 페이스는 더 떨어졌다. 이런 상황서 결단을 내렸다. 일단 2군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질 듯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2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강한 타구를 만들었는데 정면 타구도 있었고 조금 빗맞으면서 홈런이 되지 않은 타구도 있었다. 안 좋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한 번의 스윙으로 모든 게 바뀔 수도 있다. 안 좋은 시기가 전환되길 바란다. 그 기회를 주고 있다"라고 했다.
터커와 직접 소통도 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며칠간 어프로치에 대해 얘기했다. 언제 시작하는지 그 타이밍에 대한 얘기였다. 강한 타구가 나오는 것 같은데 결국 안타로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터커에겐 위기의 여름이다. 어느 팀이든 외국인선수가 치명적 부상이 아니면 쉽게 1군에서 말소하지 않는다. KIA로선 극약처방을 내린 셈이다. 터커는 어떻게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 출전할 것인지, 스스로 재정비를 할 것인지, 나아가 구단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지 지켜봐야 한다.
KIA는 20일 잠실 LG전 패배로 최하위로 내려갔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긴 이른 시점이다. 올 시즌 KIA는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KIA로선 터커가 하루 빨리 터닝포인트를 찾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터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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