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윙 궤도가 좋아졌다."
LG 왼손 외야수 홍창기는 2020년 히트상품이었다. 135경기서 타율 0.279 5홈런 39타점 87득점했다. 출루율 0.411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더 뛰어나다. 64경기서 타율 0.318 3홈런 29타점 49득점에 출루율 0.471이다.
KT 강백호(0.478)에 이어 리그 출루율 2위다. 홍창기가 강백호처럼 장타력이 뛰어난 건 아니다. 그러나 볼넷을 55차례나 얻어냈다. 대신 삼진은 단 34차례 당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볼넷/삼진 비율 1.62로 리그 3위.
홍창기는 2020시즌에 83개의 볼넷을 골랐다. 그러나 87차례 삼진을 당했다. 올 시즌 특유의 '눈 야구'가 더욱 정교해졌다. 자연스럽게 애버리지까지 향상됐다. 득점권타율이 지난해 0.266서 올 시즌 0.347로 뛰어올랐다.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의 스윙궤도를 주목했다. 20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2019년 고치 캠프를 떠올리며 "군대에서 4할을 쳤는데(2017년 경찰, 타율 0.401-출루율 0.510) 외야의 새로운 자원으로 관심 있게 본 선수였다"라고 했다.
홍창기는 2018년과 2019년에 1군보다 2군에서 뛴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류 감독은 홍창기가 성장하기 전부터 잠재력을 눈 여겨봤다. 단 하나 걸리는 건 스윙궤도였다. 류 감독은 "방망이가 끝에서 돌았다. 왼쪽 팔꿈치가 안으로 간결하게 들어오면 좋은 타구가 나오겠다는 계산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후 홍창기는 스윙궤도를 수정했다. 지난해 포텐셜을 터트리더니 풀타임 2년차에 KBO리그 최고의 리드오프가 됐다. 류 감독은 "2군에서 4할을 칠 때도 좌측으로 잘 쳤다(좌타자로서 밀어치는 기술이 좋다는 의미). 강점을 가진 선수였다. 타자가 스윙궤도를 고치긴 쉽지 않은데 어느 순간 경기를 통해 조금씩 좋아졌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홍창기의 스윙궤도가 좋아지면서 좌측의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좋은 볼카운트에서 타격을 할 때 3루 쪽으로 파울이 많았는데, 지금은 인플레이 타구가 많다"라고 했다.
타구를 외야 곳곳으로 보내는 능력이 향상되니 출루율 뿐 아니라 애버리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6월 들어 잠깐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지난주 조상우(키움)를 상대로 결승타를 날리는 등 최근 6경기 연속안타로 회복했다. 류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능력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여름이다. 주전 타자들의 각종 수치가 살짝 떨어질 수 있는 시기다. 류 감독은 "올 여름을 어떻게 넘길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출루능력과 애버리지를 갖췄다고 본다. 스윙이 크지 않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투수 유형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이 좋다"라고 했다. 슬럼프가 와도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창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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