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민규의 호투, 곽빈의 부진. 두산 베어스의 선발진에 변화가 생길까.
두산은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 최원준을 제외하면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투수가 없었다. 이영하와 유희관이 시즌 초반부터 부진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다.
두산은 곽빈을 콜업해 선발 자리를 맡겼지만,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31⅔이닝을 던지며, 3패 평균자책점 3.9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박정수도 선발로 2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 동안 15실점(13자책)으로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들의 잇따른 부진에 20일 김민규의 등판까지 지켜본 뒤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정해둔 것은 없다. 잘 던지면 계속 가고, 그렇지 못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간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 김민규가 호투를 펼치면서 두산의 선발진 재편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김민규는 KT전에서 146km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36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9구)-포크볼(8구)-커브(5구)를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5⅓이닝 동안 투구수 78구로 막아냈다. KT 타선을 상대로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민규는 경기 시작부터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출발했다. 이후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황재균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이후 2회에는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KT 타선을 막아냈다.
3회에는 김민혁과 배정대에게 안타를 허용해 스코어링 포지션에 다시 한번 주자를 내보냈지만, 강백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김민규는 4회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 5회도 무실점으로 끝내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김민규는 여유 있는 투구수에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후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기고 교체됐다. 김민규는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승리 사냥에 실패했지만, 뜻깊은 호투를 펼쳤다.
두산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최근 이영하가 복귀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투구를 보이고 있고, 기대를 걸었던 김민규가 좋은 피칭을 보여주면서 큰 걱정거리를 덜게 됐다. 두산 선발 로테이션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 김민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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