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투수들이 홈런을 7방 맞았는데 고비마다 병살타만 세 차례 생산했다. 이래저래 SSG로선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결국 '투수 김강민'을 불러낼 수밖에 없었다.
SSG는 19~20일 대전 한화전서 합계 7홈런을 앞세워 연승하고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지난주 광주~대전으로 이어지는 원정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고 기분 좋게 인천으로 돌아왔다. 이달 들어 선발투수 세 명의 동시 이탈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타선의 홈런 폭발이라는 강력한 희망을 안았다.
그러나 역시 야구란 항상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 LG도 지난 주말 KIA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하는 등 최근 4연승으로 기세가 좋았다. 타선은 비교적 저조하지만, 마운드의 힘은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 선두를 달리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반면 SSG는 선발투수 이태양이 6회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솔로홈런을 맞을 때까지 5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와 이형종에게 백투백 포함 연타석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16일 광주 KIA전과는 딴판이었다. 오랫동안 불펜으로 뛰다 오랜만에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아무래도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는 보장이 없는 투수. 선발투수진의 붕괴에 따른 데미지였다.
이런 상황서 타선이 힘을 전혀 내지 못했다. 병살타만 3개를 기록했다. 0-4로 뒤진 3회말 1사 1루서 추신수가 LG 선발투수 임찬규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4회 1사 1,2루서는 한유섬의 타구가 또 다시 2루수 정면으로 갔다. 6회 1사 1루서는 최정이 유격수 병살타를 쳤다.
8회까지 홈런 6방을 내주며 13실점한 상황. 병살타 3개 이상을 날리면 이기기 어렵다는 야구의 속설이 그대로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SSG 김원형 감독은 1-13으로 뒤진 9회초 1사, 정주현 타석에서 이태양~서동민~하재훈에 이어 베테랑 김강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크게 뒤진 경기, 한 주의 첫 경기라서 불펜투수들을 더 이상 소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강민은 첫 타자 정주현에게 볼 3개를 잇따라 던지더니 4구에 136km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5구 137km 패스트볼을 단지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김재성에게 141km, 145km 패스트볼을 잇따라 뿌리며 삼진을 잡아냈다.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영빈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인천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1실점.
[김강민.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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