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흑역사를 끊을 때가 됐다.
외국인선수의 KBO리그 장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문화 적응을 떠나 현미경 분석 및 공략이 상당한 수준이다. 1년이라도 안정적으로 뛸 선수를 찾는 게 구단들의 현실적 목표다. 특히 올 시즌에는 호세 피렐라(삼성),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정도를 제외하면 임팩트 있는 외국인타자가 없다.
최근 외국인타자로 가장 재미를 보지 못한 팀이 키움 히어로즈다. 2018시즌 도중에 입단, 2019시즌까지 맹활약한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즈) 이후 줄줄이 실패다. 테일러 모터는 2020시즌 단 10경기만 출전하고 떠났다. 커리어는 역대 최상위급이던 에디슨 러셀은 65경기서 단 2홈런에 타율 0.254에 그쳤다.
올해 영입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도 결국 짐을 쌌다. 43경기서 타율 0.259 2홈런 14타점 13득점 OPS 0.671 득점권타율 0.211이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기고 떠났다. 대체로 흉작인 올 시즌 외국인타자들 중에서도 최하위급 수치다.
키움은 따지고 보면 유독 외국인타자 복을 보지 못했다. 구단 초창기 덕 클락, 브래드 스나이더가 괜찮은 성적을 냈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타자 샌즈도 대체 외국인선수였다. 마이클 초이스, 대니 돈 등도 실패였다.
키움이 선수를 못 뽑는 팀은 아니다. 신인 스카우트 및 육성능력은 여전히 호평 받는다.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도 어느덧 5년, 3년째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다. 하지만, 외국인타자 영입은 계속 실패다. 이 부분은 내부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외국인선수 관련 직원이 직접 미국에서 선수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선수 영입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이번엔 더 중요하다. 키움은 예전처럼 방망이의 팀이 아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공백은 너무 크다. 가능성 있는 저연차 야수는 많다. 그러나 리그 상위급 클래스와 거리가 있다. 박병호는 최근 최악의 슬럼프에선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한창 좋았을 때의 아우라는 아니다. 승부처에 외국인타자의 결정적 장타 한 방이 절실하다.
지난해 손혁 전 감독도 올해 홍원기 감독도 "수비 위치 상관 없이 무조건 잘 치는 선수,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를 기대했다. 단, 코로나19로 미국의 선수수급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 구단들이 KBO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최상위급 트리플A 타자들을 좀처럼 풀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키움 프런트는 승부수를 던졌다. 7월 중순 올림픽 휴식기까지 영입작업 및 입국, 2주 자가격리 등을 소화하면 휴식기 이후 1군 실전 투입도 가능하다고 계산한 듯하다. 어차피 프레이타스는 라인업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다. 올림픽 휴식기까지 국내타자들로 잘 버티면 극적인 반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순위다툼의 클라이맥스는 올림픽 휴식기 이후부터다. 키움으로선 이번엔 절대 실패할 수 없다. 어쩌면 올 시즌 운명이 걸린 작업이다.
[프레이타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