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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박훈 "'미드나이트'로 한 단계 성장…아내 박민정의 쓴소리 도움 돼" [MD인터뷰](종합)

시간2021-06-24 20:30:29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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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박훈(40)이 영화 '미드나이트' 비하인드를 전했다.

영화 '미드나이트' 개봉을 앞둔 박훈을 24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권오승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음소거 추격 스릴러 영화다.

박훈은 보안업체 팀장 종탁 역을 맡았다. 종탁은 보는 것만으로도 남성미가 물씬 풍겨 나오는 건장한 체격에 불같은 성격을 지닌 캐릭터다. 외출 후 사라져버린 동생 소정(김혜윤)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그는 도식의 덫에 빠져들며 극강의 긴장감을 전한다.

박훈은 갑상선 기능 향진증 투병 중에도 캐릭터 소화를 위해 체중 증량을 감행했다. 그는 "원래 마른 편인데 외모에 걸맞은 몸이 필요했다. 살을 찌운 상태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빠지는 스타일이다. 쉼 없이 많이 먹었다"라며 "지금은 괜찮다. 건강하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봐 말을 안 했다. 젊은 에너지가 있는데 부정적인 느낌을 드릴 수 있어서 제작발표회에서도 말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체중이 급격하게 빠지고 피로감이 심한 질병이라 쉬는 것밖에 치료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만 너무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제작진 여러분께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최우근 중사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박훈은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는 빈틈없는 액션의 비결에 대해 "전작에서 액션 신을 많이 해봐서 쉽게 할 수 있었다. 잘할 수 있는 액션을 제작진과 협의해서 변형시켜 만들어나갔다. '유도소년'에서 유도를 배워서 업어치기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살을 찌운 탓에 쉽게 지치기도 했다며 "숨이 빨리 차서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액션 신을 촬영했다. 위하준 배우와 액션 스쿨에 다니며 준비했다. 몸을 잘 쓴다. 액션 리액션을 잘 받아줘서 수월하게 촬영했다. 때려눕히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얄밉게 잘했다"라고 돌이켰다.

남매로 호흡한 배우 김혜윤을 두고는 "단단한 배우다. 얕지 않다. 제가 오히려 김혜윤 배우의 내공에 기댔다. 둘이 촬영할 땐 막 대하라고 요구했다. 현실 케미가 있으려면 더 편한 마음을 가져야 했다. 감독님이 처음 만날 때 반말을 하도록 했다. 그래서 막역한 사이가 됐다. 효과가 있더라. 친구 같은 결을 만들어 잘 지내고 있다. 부모님의 마음으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좋은 동생이 생긴 것 같아 좋다"라며 웃었다.

박훈은 '미드나이트'를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다음 스텝을 밟아나갈 수 있도록 한 작품"이라고 칭했다. 그는 "10년 넘게 연극을 하며 계속 때를 기다렸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았다"라며 "아내가 배우여서 더 냉정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배우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해준다. 조련사 같은 느낌도 있다. 제일 큰 비평가가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느낌이다. 도움 되는 쓴소리를 해준다"라고 아내인 뮤지컬 배우 박민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린 시절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형을 떠올리며 예명으로 형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박훈. 그는 "힘든 일이잖냐. 똑같은 일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굉장히 힘들 거다. 주변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주변 사람이라고 했다. 박훈은 "고마운 사람이 정말 많았다. 깊게 파인 상처가 생기면 조금씩 새살도 생기고 흉터가 점점 연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 주변 사람들의 응원에 큰 힘을 받았다. 당시 친구들이 배우를 하고 싶다는 저에게 응원을 해주고 보증금도 보내줬다. 제가 가진 가장 큰 복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미드나이트'는 오는 30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다.

[사진 =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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