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스트라이크 1, 스트라이크 2."
KIA가 올 시즌 예상을 뒤엎고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이유 중 하나가 마운드 난조다. 26일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5.63으로 최하위, 불펜 평균자책점 5.54로 9위다. 그래도 선발진은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곧 돌아오고, 다니엘 멩덴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임기영이 부활했고 신인 이의리도 발굴했다.
문제는 불펜이다. 마무리 정해영과 메인 셋업맨 장현식의 부담이 너무 크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초반 순위다툼서 처지지 않으려고 두 사람을 살짝 타이트하게 활용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5월에 다소 주춤했다. 그리고 두 사람을 뒷받침할 마땅한 카드를 발굴하지 못하면서 팀도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KIA는 리그 최하위권의 득점력을 가졌다. 정해영과 장현식을 쓰지 않고 이기는 게 쉽지 않다. 결국 윌리엄스 감독은 두 사람의 과도한 에너지 소모를 막기 위해 최근 홍상삼, 박진태 등을 막판 중요한 순간에 투입했다. 그러나 추가실점하고 패배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급기야 올 시즌 작년보다 부진한 박준표가 팔꿈치 굴곡근 염좌로 잠시 쉬어간다. 결과론이긴 해도 KIA로선 지난해 두산과 NC로 트레이드 한 홍건희와 문경찬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지나간 일이고, 지금부터 불펜을 다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2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기본적으로 그날 던질 수 있는 투수인지 보고, 상대전적도 체크한다. 장현식을 돕는 선수를 한 명으로 정하긴 힘들 것 같다. (해당 투수의)직전 경기의 투구수와 내용에 따라 변동이 생긴다"라고 했다.
여기에 최근 KIA는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불펜 운용이 더욱 쉽지 않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감독이 바라본 기본은 역시 스트라이크다. "스트라이크1, 스트라이크2다. 어려운 상황서 불펜 투수가 '어렵게 승부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 더 어려워진다. 어떤 투수든 그 투수가 잘 하는 게 있다. 잘하는 것을 하지 않고 어렵게 가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라고 했다.
일단 자신의 장점을 살려 공격적으로 피칭한 뒤 결과를 보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대부분 투수코치가 투수에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투수들도 자신의 장점, 무기를 살리기 위해 매 시즌 노력한다. 단, 실전의 부작용 혹은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건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KIA 불펜 투수들, 몇몇 선발투수도 이 과정의 과도기에 놓여있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투수 스스로 연구하고, 발전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모든 게 생각대로 되면 쉽게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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