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야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좋아했고, 존경했다."
키움 왼손 신인 외야수 이주형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2차 4라운드 29순위로 입단한 왼손 신인 외야수다. 그동안 2군 생활을 하다 20일 창원 NC전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무안타. 이후 1주일간 1군에서 꿈에 그리던 선배들과 함께 생활했다. 25일 고척 KIA전서 잠깐 출전할 때를 빼고는 줄곧 덕아웃에서 박수를 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이주형은 27일 고척 KIA전 직후 "선배님들과 코치님들이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내 야구에 집중했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경기도 열심히 했다. 경험 많은 선배님들은 쉽게 야구를 하시더라.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그런 이주형에게 이날 KIA전은 잊을 수 없는 하루다. 7일만에 생애 두 번째로 선발 출전했다. 2회 KIA 선발투수 차명진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선제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4-4 동점이던 9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KIA 마무리 정해영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끝내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주형은 "타격코치님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 처음 선발로 나간 게 아니라서 긴장은 안 됐고, 팀이 연승 중이고 분위기 좋으니까 '내가 할 것만 하자', '팀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이었다. 9회의 경우, 타석에 들어갈 때부터 출루를 목표로 들어갔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의 활약을 두고 "강렬했다"고 했다. 이주형은 동기 김휘집과 함께 선발라인업에 들어가 맹활약한 게 좋기만 했다. 그는 "휘집이가 2군에서 같이 생활하다 나보다 먼저 1군에 올라왔다. 내가 모르는 걸 잘 챙겨줬고 알려줬다. 같이 활약해서 기분 좋았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창원과는 달리 홈 고척에서 키움 팬들의 환호를 들으며 짜릿한 기분을 만끽했다. 홈런 공도 챙겼다. 그런 이주형의 롤모델은 LG 김현수다. 보통의 신인이라면 의례적으로 같은 팀 선배를 언급하지만, 이주형은 "식상하잖아요"라고 했다. 평범함을 거부했다.
이유가 있다. 이주형은 "야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좋아했고, 존경했다. 아직 만나본 적은 없는데 실제로 뵙게 되면 타격에 대한 부분을 여쭤볼 것 같다. 펀치력이 좋은데 컨택도 대단하다. 닮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선 당연히 (이)정후 형이다"라고 했다. 물론 면피용(?) 코멘트로 들리지는 않았다.
[이주형.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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