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까지 생각해야 한다."
KIA는 9위로 추락했다. 최하위 한화에 고작 0.5경기 앞섰다. 총체적 난국이다. 27일까지 팀 타율 9위(0.246), 팀 홈런 최하위(22개), 팀 OPS 최하위(0.661), 팀 득점권타율 6위(0.264), 팀 도루 8위(36개),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59)다. 그나마 좋은 수치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팀 실책(43개)이다.
최근 수도권 원정 9연전(LG, KT, 키움)서 1승8패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뒀다. 투타에서 무기력함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 부임 후 리빌딩과 성적을 어느 정도 동시에 잡으려고 하지만, 현 시점에선 둘 다 '빨간불'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26~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뼈 있는 발언을 했다. 트레이드 등을 통한 선수단 변화, 즉 전력보강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1~2군 선수단을 통합 관리하는 현장의 수장으로서 프런트와의 긴밀한 소통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윌리엄스 감독은 26일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사실 다른 팀에 여러 제안을 했다. 프런트도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필드에 나온 선수들, 코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그 외에도 좀 더 좋아질 수 있다면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라고 했다.
KBO리그는 예전에 비해 트레이드 문화가 많이 유연해졌다. 어느 팀이든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도 '절대 우리만 손해 보지 않겠다'는 마인드에선 어느 정도 벗어났다. 단, 국내정서에선 여전히 단장이 아닌 감독이 이런 부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려고 하지 않는다. 감독의 말 한 마디가 덕아웃에 미치는 파급력은 여전히 크다. 당장 선수단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을 역임했던 윌리엄스 감독으로선 이런 언급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심지어 "(KBO리그에선)외국인선수는 한국선수들에 비해 바뀌는 일이 익숙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선수는 그렇지 않다. 항상 얘기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27일 경기를 앞두고서는 당장이 아닌 미래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선수단 변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 팀이 현 상태에서 플레이오프 팀이라고 얘기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달라질 가능성도 있겠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내년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움직임을 보여줄 때가 됐다"라고 했다.
극단적으로 눈 앞의 성적을 배제하고 미래에 집중하겠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KIA의 미래를 위해 트레이드 등을 통한 선수단 업그레이드를 주저하면 안 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밝혔다.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파트를 보강해야 하고, KIA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 등에 대해선 함구했다. 당연히 디테일한 협상 전략을 외부에 흘릴 이유는 없다.
사실 KIA는 투타 모든 파트의 보강이 필요하다. 내부 육성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실제로 트레이드 마감일(7월 말)까지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선택이 미래까지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다면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어느 팀이든 그렇다. 알고 보면 윌리엄스 감독의 얘기는 원론적이다. 단, 순위와 전력만 놓고 보면 사실상 '강제 리빌딩'이 불가피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KIA는 올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조용하다. 작년에는 류지혁, 김태진, 장현식을 받고 홍건희(두산), 문경찬(NC), 박정수(NC-두산)을 내준 바 있다. 장현식이 올 시즌 메인 셋업맨으로 자리매김, KIA에 없어선 안 될 전력으로 거듭났다.
윌리엄스 감독은 "매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대화를 계속 하는 중이다. 트레이드는 당연히 상대와 카드가 맞아야 한다. 원하는 매치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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