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4피홈런보다 실책이 뼈 아팠다.
삼성은 29일 인천 SSG전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4회 유격수 강한울의 포구 실책이 있었지만, 선발투수 최채흥이 한유섬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오히려 흐름을 팽팽하게 하는 호수비들이 있었다. 특히 5회 1사 1,2루서 최주환의 낮고 빠른 타구를 우익수 구자욱이 자세를 낮춰 걷어낸 뒤 1루에 던져 1루 주자 최정마저 횡사시킨 건 백미였다.
그러나 삼성은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무너졌다. 3-4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였다. 최지광이 최주환에게 커브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사실 2루수 김상수가 충분히 걷어낼 수 있었으나 의외로 백핸드 캐치 과정에서 타구를 걷어내지 못했다.
이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타구를 우익수 구자욱이 달려나오며 잡았는데, 3루 덕아웃 방면으로 어이 없이 높게 송구했다. 누구도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루상의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3-7.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삼성으로선 5회 결정적 호수비를 했던 구자욱의 실책이라서 더 허탈한 장면이었다.
이후 이승현이 김강민에게 좌선상 1타점 2루타, 이재원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고 3-10으로 벌어졌다. 승부가 완전히 갈린 순간.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SSG의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고, 실제 삼성 투수들은 4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승부는 4개의 피홈런이 아닌 하나의 결정적 실책으로 결정됐다. 올 시즌 잘 나가는 삼성은 이날 전까지 44실책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실책을 기록했다. 그만큼 수비력이 탄탄하다.
하지만, 이날 수비는 삼성을 외면했다. 안 풀린 하루였다.
[구자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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