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본인도 느끼고 있다. 많이 노력하고 있다."
KBO리그 장수 외국인타자 SSG 제이미 로맥. 올 시즌 로맥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홈런도 잘 치고 타점도 적지 않다. 출루율도 괜찮다. 그러나 애버리지는 떨어진다. 득점권타율 역시 낮다.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SSG로선 로맥이 애버리지까지 올리면 더 바랄 게 없다.
로맥은 29일까지 66경기서 타율 0.243, 득점권타율 0.175, 17홈런 43타점 43득점 장타율 0.485, 출루율 0.354, OPS 0.839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OPS 팀 2위, 출루율 팀 11위. 리그 전체를 봐도 홈런 4위, 장타율 16위, OPS 22위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뒤에서 다섯 번째다. 로맥보다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타자는 오지환(LG), 박병호(키움), 김민성(LG), 김상수(삼성) 뿐이다. 득점권타율은 김상수(삼성)만 로맥보다 떨어진다.
물론 로맥은 전형적인 거포형 스타일이다. 그러나 출루율은 나쁘지 않다. 실제 볼넷이 42개로 리그 8위다. 올 시즌 외국인타자들 중 가장 많이 골라내는 걸 감안할 때 애버리지가 이렇게 떨어지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떨어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7일까지 0.229로 규정타석을 채운 내야수들 중 뒤에서 세 번째다.
로맥이 지금처럼 장타를 많이 치면서 볼넷도 많이 골라내는 것만으로도 SSG 타선에 힘이 되는 건 사실이다. 올 시즌 로맥은 주로 2번과 6번을 오간다. 김원형 감독은 29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지금도 타순은 괜찮다. 최정이 4번에서 잘 하고 있고 5번에는 최주환이 있다"라고 했다. 추신수, 한유섬도 로맥의 앞, 뒤에서 상대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다.
단, 로맥이 애버리지를 조금 더 높이면 SSG 공격이 짜임새를 더 갖출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김 감독도 "로맥이 타율을 좀 더 올리면 2번에서 상대의 압박감이 클 것이다. 로맥의 득점권타율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기다려야 한다"라고 했다.
로맥도 5년째 KBO리그를 경험하면서 숱한 견제와 슬럼프를 경험했다. 작년만 해도 시즌 초반에 극도의 침체에 시달렸으나 후반기에 반등하며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또한, 로맥의 애버리지가 조금 떨어져도 국내 타자들이 잘 하고 있다. 국내타자들이 부진할 때 로맥이 잘 쳐주면 팀 공격이 잘 풀릴 것이라는 게 김 감독 견해다.
김 감독은 "로맥을 믿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준비를 잘할 것이다. 본인이 더 느끼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다른 선수들이 지금 힘을 내주고 있고, 힘이 떨어지면 로맥이 해줄 것이다. 지금 우리 타선이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로맥의 29일 인천 삼성전 퍼포먼스는 고무적이었다.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애버리지를 올렸고, 김원형 감독도 "로맥의 활약에 힘입어 이겼다"라고 했다. 결국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로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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