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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좋다가도 갑작스럽게 나빠지는 것이 타격이다. 하지만 6월의 롯데 자이언츠는 예외다.
롯데는 29일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6월 13승 10패 승률 0.565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수가 찾아왔다. 래리 서튼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서튼 감독의 가족의 2주 격리가 끝나는 27일 재검사에서 자녀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튼 감독도 재빠르게 PCR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 당국의 방침에 따라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자가격리를 실시하게 됐다.
방역수칙을 어긴 것은 아니다. 외국인의 경우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기존에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의 집에서 분리된 장소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자가격리가 가능한데, 이때 서튼 감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보건 당국은 서튼 감독이 잠실 두산전 원정을 떠나기 전인 지난 24일 가족과 마지막으로 접촉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서튼 감독은 오는 7월 8일 정오까지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롯데는 재빠르게 수석 코치와 배터리 코치를 겸임하고 있는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 코치에게 감독 대행직을 맡겼다. 최현 대행은 "서튼 감독님이 계실 때와 똑같이 팀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늘(29일)도 대화를 나눴고, 추후 경기에 대해서도 상의를 할 예정이다. 서튼 감독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령탑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시즌 7차전에서 13-5로 화끈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화끈한 타격'의 팀 컬러는 변함없었고, 서튼 감독의 공백도 느껴지지 않았다. 롯데는 5연승을 달리고 있던 키움의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롯데의 6월 상승세 비결은 '타격'이다. 롯데는 29일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팀 타율(0.305), 득점(156점), 안타(261개), 타점(150점), 장타율(0.459), 출루율(0.380)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특히 정훈이 6월 타율, 안타, 타점 1위를 달리고 있고, 초반 부진을 겪었던 손아섭이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안치홍이 6월 4경기에서 타율 0.769(13타수 10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상황에 이대호까지 가세하면서 피해 갈 타순이 없어졌다.
강력한 타선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시즌 초반 사령탑이 바뀐 후 젊은 선수들이 1군에 모습을 드러내며 주전 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의 활약을 펼치면서 자연스러운 '경쟁' 문화가 만들어졌고,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결국 신·구의 고른 조화가 롯데의 6월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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