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을 감안하고 던질 수 있어야 1군, 나아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하지 않을까 싶다."
KBO리그에 볼넷이 넘친다. 29일까지 346경기서 3058개의 볼넷이 나왔다. 720경기서 5314개의 볼넷이 나왔던 2020시즌의 페이스를 넘어섰다. 10개 구단 1군 투수들 중에서도 제구력이 좋은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의 편차가 크다.
경기를 하다 보면 전략적으로 내줄 수 있는 볼넷도 있다. 그러나 현재 KBO리그에는 투수들의 제구력, 커맨드가 떨어져 내주는 볼넷이 대다수다. 경기시간이 늘어지고, 야수들의 수비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여러모로 KBO리그 품질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이런 현상을 안타까워했다. 30일 SSG와의 원정 더블헤더를 앞두고 "볼넷이 화근이 돼 장타를 맞고 보이지 않는 실책이 더해져 빅이닝이 만들어진다. 2군에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있다고 무조건 1군에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제구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1군에서 쓸 수 있다"라고 했다.
심판들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미묘하게 다르긴 하다. 예년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심판들의 존도 있지만, 그것도 감안하고 던질 수 있어야 1군, 나아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의 문제는 스피드가 아니라 제구와 커맨드의 문제다.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라고 했다.
결국 제구력을 가다듬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허 감독은 "타자들은 힘과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데 투수는 정체되는 느낌이 있다.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 투수가 갑자기 세 가지 구종을 6~7개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국 더 정확하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허 감독은 투수의 9이닝당 볼넷을 두고 "4개 미만으로 무조건 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야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봐야 한다. 투수는 수비를 하는 게 아니라 맞더라도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야 한다. 투수가 공격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허삼영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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