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능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세리, 김종국, 양세찬이 골프 예능으로 뭉쳤다.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회원모집-세리머니 클럽’(이하 ‘세리머니 클럽’) 제작발표회에 성희성CP, 소수정PD, 박세리, 김종국, 양세찬이 참석했다.
‘세리머니 클럽’은 골프에 기부를 더한 신개념 골프 예능 프로그램이다. 골프 레전드 박세리와 근육 천재 김종국, 개그계의 숨은 골프 고수 양세찬이 골프 동호회를 결성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연예인뿐만 아니라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사회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매회 게스트로 초대돼 신선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날 성희성 CP는 “방송은 오늘 되지만 기획과 박세리 감독님의 섭외를 시작한 건 올 초부터였다. 여러 예능 소재를 찾다가 골프가 많은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고 붐이 일며 여러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가 된 상황에서 예능 소재로 하는 것도 시기적으로 적절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예능 PD들 사이에서 여러 스포츠를 소재로 해서 예능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든 적은 많지만 골프는 이제까진 없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였지만 시기적으로 일부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닐까라는 이야기, 견해도 있었다. 근래 들어 타이밍이 지금은 좋은 것 같긴 하다. 골프라는 소재를 전면에 등장시켜서 또 다른 전에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과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소개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골프를 소재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골프 하니까 역시 박세리 감독님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더라. 처음부터 중심축에 박세리 감독님을 염두에 두고 만든 기획이었다. 박세리 감독님이 섭외가 안 되면 못할 기획이었다. 사실 올 초부터 삼고초려해 모셨다.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 처음 계속 제안을 드렸을 때 ‘골프라면 지긋지긋하다 평생 쳤는데 방송에 나가서 또 채를 잡아야 되냐’ 말씀하셨는데 애증 같은 게 느껴졌다. 그런 모습에서 함께 하면 재밌겠다, 이전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재미와 유쾌한 웃음을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겠다 확신을 하게 돼 기획,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부금은 제작비에서 나가게 된다고.
소수정 PD는 “세계 골프의 전설이신 박세리 씨께서 아마추어들과 같이 골프를 치면 어떤 모습일까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비유를 하자면 메시가 조기축구 회장이 됐다 그런 것처럼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이 박세리 씨와 골프를 친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질 것 같아서 박세리 씨가 동호회장이 되시고 그걸 받쳐주시는 김종국 총무님이랑 양세찬 부회장님 세 분이 동호회를 만들어나가는 이야기, 거기에 새로운 사람들이 매번 와서 그 사람들과 골프를 치며 친해지고 그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도 듣고 골프를 통해서 미션을 해 기부를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포츠, 골프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아진 만큼 ‘세리머니 클럽’만의 차별점도 들을 수 있었다.
소수정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조금 더 골프라는 스포츠의 본질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동호회 활동 즐기시거나 아마추어분들이 골프를 좋아하시는 이유는 거기서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긴 시간을 보내며 조금 더 친해지고, 같이 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골프가 정교한 샷을 보는 재미라든지 다른 사람과 대결해서 이기는 재미 같은 것도 있지만 취미로 골프를 즐기시는 분들은 사람과의 만남, 그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친해지는 것에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저희 프로그램은 미션도 있고 출연자분들이 어떻게 치실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지만 골프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그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동호회가 그런 거지 않나. 그런 부분들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김종국이 “정말 그렇다. 하면서 느낀 게 살면서 만나기 어려운 분들을 ‘세리머니 클럽’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인생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골프의 장점을 잘 살린 프로”라고 첨언했다.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미국의 클린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골프 라운딩 요청이 들어왔었다고 밝혔던 박세리. 이날 박세리는 “거절이기보다는 그때는 제가 신인이었기 때문에 대회 나가야 되는 책임감이 있다 보니 대회를 하러 안 나가고 대통령분이 공 치자고 해서 공 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신인이다 보니까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시작이었다. 그런 제안이 들어왔을 때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유는 오로지 제가 꿈을 이루고자 갔던 거였기 때문에, 목표 때문에 못 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에 대한 이미지가 저희가 생각하는 스포츠보다 선이 그어져 있더라. 좋지 않은 것도 많고 여유가 있어야 되고, 사람이 거리감 두듯이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이왕 이 프로그램을 할 때 ‘골프라는 스포츠로 인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출연을 하시되, 기부를 해서 만드는 프로그램이 좋지 않겠냐’고 제가 의견을 드렸는데 잘 받아들여 주셨다. 그것 때문에 저는 흔쾌히 하겠다고 생각했다. 골프 자체가 예능이랑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안 좋게 생각했었는데 이왕 나갈 거면 좋은 취지, 의미로 만들어서 나가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 좋은 쪽에 투명하게 기부도 하면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김종국은 “사실 저는 저의 삶 자체가 짜여져 있다. 벗어나지 못하는 삶이다. 골프를 통해 새로운 분들을 알아가고 건전한, 건강한 스포츠를 통해서 제 삶에서 새로움을 열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고민했던 건 골프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 하지만 스포츠 예능은 성장 드라마가 있다. 재밌다. 제가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시면 즐거움이 있다. 처음엔 엉망진창이지만 계속 나아지는,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그런 모습을 보시면서 즐거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했고, 양세찬은 “골프를 친지 5~6년 됐는데 너무 좋아한다. 쉬는 날에 무조건 골프를 잡는다. 먼저 형이 골프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나도 혹시나 골프 프로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며 ‘세리머니 클럽’ 합류로 인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첫 촬영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양세찬이 “촬영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고 재밌었는데 각자 개인 샷들은 엉망진창이었다. 샷은 엉망진창이고 분위기는 너무나도 나이스였다”고 하자 김종국도 “실력은 괜찮고 서로 간에 잘 모르니까 데면데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샷이 엉망이 되니까 갑자기 끈끈해지더라”라고 첨언했다. 박세리도 “서로 약간 기대는 하지 않나. 특히 저한테 기대를 많이 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박세리인데 기대는 하겠지”라며 “저도 아무리 못 쳐도 그 정도는 아니겠지 했는데 첫 촬영했을 때 아마 제가 제일 화를 많이 냈을 것이다. 혼자 얼마나 궁시렁댔나, 장난 아니었다.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김종국, 양세찬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 재밌었다. 아무래도 저의 직업이었다 보니까 나가면 아무리 은퇴했다고 해도 아직까진 내려놓지 못했던 상황이니까 그게 저한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까 나가서 혼자 예민해지는데 두 분이 옆에서 잘 맞춰줬다”며 “아니다 내가 맞췄구나 샷은”이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김종국이 “회장님은 샷을 맞춰주시고 우리는 분위기 맞춰주고”라며 장단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박세리는 “골프로 인해서 더 많은 분들과 편하게 소통하고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이 나오셔서 인생에 있어서 성공기와 좌절기도 같이 들을 수 있고, 골프를 치면서 보지 못했던 허당미도 보이지 않나. 복합적으로 섞인 게 세리머니 클럽인 것 같다. 방송 보시면서 유쾌한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고, 방송으로 인해 저희는 많은 분들과 함께 기부 천사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성원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종국이 “골프를 좋아하고 즐기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골프를 모르시고 접하지 못하신 분들, 막연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보시고 즐기고 골프의 매력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프로가 될 것 같다. 골프를 경험하시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양세찬이 “이 모든 것들을 오늘 밤 10시 30분 놓치지 마시고 시청해주시길 바라겠다. 너무 재미있다”고 마무리해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세리머니 클럽’은 30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된다.
[사진 = JTB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