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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분한 감정 표출은 자연스러운 행동"
이정후는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 이후 21타석 만에 안타를 만들어냈고, 3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를 기록한 뒤 더그아웃에 돌아와 배팅 장갑을 찢으며 분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지난 5월 82타수 37안타 21타점 21득점 타율 0.451의 우수한 성적으로 월간 MVP를 수상했다. 6월 성적 또한 타율 0.298(94타수 28안타) 11타점 14득점으로 나쁘지 않지만, 최근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30일 고척 롯데전에 앞서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분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나는 관대한 편이다. 대신 다치면 안 된다. 3년 전에 임병욱이 방망이를 부러뜨리다가 손가락이 찢어졌었다"며 "그래서 더그아웃 뒤에 샌드백을 설치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무엇이라도 풀어야 한다. 속에 담고 있으면 다음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정후처럼 장갑을 찢던지, 샌드백을 치던지. 분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아무래도 구단에서 장갑을 지급하니까 찢는 것 같다. 사비를 들여서 산 것이라면 쉽게 찢지 못할 것이다. N사 장갑이 잘 찢어지더라"며 웃었다.
이정후의 침묵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아무 걱정 없다고 하지만, 왜 걱정이 없겠나. 걱정이 되긴 한다. 하지만 정타가 나오고 타구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특히 정후는 야구에 대한 확고함이 있기 때문에, 안타가 안 나온다고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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