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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승리 공, 챙기고 싶었는데…"
롯데는 지난 29일 경기에 앞서 갑작스럽게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래리 서튼 감독의 자녀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튼 감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를 하게 됐다기 때문이다.
롯데는 사령탑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3-5로 승리하며 올해 첫 3연승을 달렸다.
최현 감독 대행은 30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어제(29일) 긴장이 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실제로 긴장이 많이 됐다"며 "경기 시작 전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초구를 던지고, 경기 운영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긴장감이 몰려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 본 경험이 없었던 만큼 불펜 투수 운용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꼈다. 최현 대행은 "감독으로서 불펜 투수들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몸을 푸는 시간을 예측하고 계산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서튼 감독이 현재 격리 중에 있지만, 경기를 준비하고 복기하는 과정은 함께한다. 최현 대행은 "수석 코치 역할을 할 때도 감독님과 리뷰를 하면서 어떤 부분이 잘되고, 못 됐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제도 동일한 방법으로 통화를 하면서 경기를 리뷰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감독 대행이지만, 첫 승리를 수확했다. 최현 대행은 승리 구를 챙겼냐는 질문에 "경기가 끝난 뒤 승리 공은 지시완이 갖고 있었다. 내가 챙기고 싶었는데, 중간에 누군가가 가져간 것 같다"고 말하며 승리 구의 행방을 수배했다.
가족으로부터 연락도 받았다. 최현 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와 오늘 아침에 어머니께 연락이 왔다. 어머니는 항상 '롯데 화이팅'이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부산 사투리로 '단디해라'고 하셨다"고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최현 감독 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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