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나 대신 찬형이를 출장시키는 게 어떻겠습니까."
SSG 김찬형이 이적 후 처음으로 홈런을 쳤다. 30일 삼성과의 홈 더블헤더 2차전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NC 시절이던 2019년 8월23일 잠실 LG전 이후 677일만에 통산 세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김찬형은 NC에 정진기와 정현을 내주면서 영입한 중앙내야수다. SSG는 부족한 중앙 내야를 보충하면서, 김찬형의 타격재능까지 높게 평가했다. 이날 김찬형은 4회에도 2루타를 터트리는 등 장타만 두 방을 생산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찬형은 "며칠 전부터 (추)신수 선배님이 '잘 칠 것이다',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고 정말 큰 힘을 주셨다. 그리고 (최)정이 선배님도 타격하는데 기술적인 조언도 해줬다. 이적 후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여러 선배님의 응원과 도움 덕분에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 드린다"라고 했다.
실제 김찬형의 홈런 이후 추신수가 좋아 펄쩍 뛰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추신수는 "찬형이가 트레이드 돼 우리 팀에 오게 됐는데 백업선수로서 고충이 많았을 것이다. 매일 경기에 나가도 안타를 치기 힘든데 가끔 나가서 안타를 치기는 더 힘들 것이다. 실책을 하거나 안타를 못 치면 기가 죽을 수 밖에 없다. 나도 트레이드도 돼봤고 야구가 잘 안됐던 경험도 있어서,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뜻밖의 얘기도 꺼냈다. "NC전(26일)서 내가 선발 출전하는 날이었는데 감독님에게 나 대신 찬형이를 출장시키면 어떻겠냐고 말씀 드린 적이 있다. (정)진기와 (정)현이는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찬형이는 아직 주전이 아니기도 했고 NC팬들에게 인사를 할 기회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 한 경기도 중요하지만 한 선수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감독님에게 의견을 말씀 드렸다. 흔쾌히 의견을 받아주신 감독님께 감사 드리고, 오늘 찬형이가 좋은 활약을 보여줘 나 또한 기쁘다"라고 했다.
김찬형은 "잘 치고 싶어 (박)성한이 배트로도 쳐보고 그립도 바꿔보고 짧게도 잡아보고 했는데 그런 시도를 해 보는 과정 속에서 안타와 홈런이 나온 것 같다. 이번 홈런을 계기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찬형(위), 추신수(아래).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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