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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화가나서 장갑을 찢은 것이 아니다"
이정후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첫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0-4로 뒤진 3회말 2사 1, 3루에서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3안타,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친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9일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 21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를 기록한 뒤 더그아웃에서 배팅 장갑을 찢으며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홍원기 감독은 "분한 감정의 표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정후의 행동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정후는 화가 나서 배팅 장갑을 찢은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정후는 30일 경기가 끝난 후 "어제 화가 나고, 최근에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나온 액션이 아니다"라며 "타석에서 파울이라고 생각했는데, 파울플라이로 아웃이 됐다. 실수를 하면서 장급을 벗으려고 하는데 장갑이 벗겨지지 않았다. '장갑까지 장난을 치나' 싶어서 찢어버렸다. 화가 나서 찢은 것은 아니다. 장갑이 잘 벗겨지지 않아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 6월 3일 롯데전 이후 오랜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사이클이 있다. KIA 3연전을 기점이 좋지 않았는데, 그동안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다"며 "상대성에 의한 부진이라고 생각했다. 롯데랑 붙으면 환경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부진은 타격 폼의 미세한 변화에서 비롯됐다. 이정후는 "그동안 타격 자세에 미세한 변화가 있었는데, 코치님들께서 빨리 캐치를 해주셔서 수정을 했다"며 "테이크백을 하는 동작에서 손이 귀 뒤로 넘어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타이밍이 안 맞고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패배로 연승이 중단됐지만, 이날 승리로 시리즈에 균형을 맞췄다. 이정후는 "지고 있는 경기를 마지막에 선수들이 힘을 모아 역전해서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안)우진이가 선발 투수로 잘 던져주고 있는데, 팀 야수 선배로서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이 있었다. 패전 투수는 시켜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다시 상승세로 올라오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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