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는 정우람이다"
평균자책점 4.13. 꾸준함의 대명사이자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한화 정우람(36)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정우람이 개인 통산 902경기째를 소화하며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쓴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는 정우람이다"라며 여전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0점대 평균자책점(0.91)을 자랑하는 특급 불펜 강재민과 역할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아직 회의적이다.
"현재는 정우람과 강재민의 역할을 바꿀 계획이 없다. 정우람이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는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이 미래에 충분히 마무리투수를 맡을 수 있는 자원이라 평가하지만 지금은 정우람이 마무리투수다"라고 선을 그었다.
비록 정우람이 평균자책점 4점대로 안정적인 기록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그가 흔들린 경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절반이 지난 지금, 정우람이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은 지난 두산전(6월 30일)과 LG전(5월 9일·1⅓이닝 4피안타 2실점) 뿐이었다.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안 좋은 경기가 2번만 있었던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투수가 1이닝 동안 3실점을 하면 평균자책점이 27.00까지 올라간다. 불펜투수가 평균자책점을 낮게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변화의 계획은 없는 듯 하다. 한화가 10연패를 탈출한 2일 잠실 LG전에서도 8회말 등판한 강재민이 9회말 무사 2,3루 위기에 몰리자 정우람을 투입했다. 정우람은 안타 2개를 맞으며 불안한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결국 LG의 막판 추격을 저지하면서 한화가 5-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한화로선 정우람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만약 강재민을 마무리투수로 투입한다면 강재민이 맡고 있는 셋업맨 역시 새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지난 해 셋업맨 역할을 했던 윤대경은 선발투수로 전환한 상태이며 윤호솔은 조금 더 접전 상황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 어찌 보면 한화의 당연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정우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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