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잡았다.
한화는 최근 KIA에 내야수 강경학을 내주고 포수 백용환을 받았다. 20대 초반으로 야수진을 재편하면서 1994년생 강경학의 쓰임새가 낮았다. 대신 백용환을 영입한 건 전략적이었다. KIA에서 김민식, 한승택에게 밀렸지만, 한화는 백용환의 장타력과 포수로서의 가치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실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백용환을 3일 트레이드로 데려오자마자 4~5일 잠실 LG전에 지명타자, 포수로 잇따라 내보냈다.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평가를 완벽하게 하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포수로서 경험이 있다. 여유가 있고, 디펜스에서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투수들과의 호흡에서 좋은 에너지가 나왔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9일 SSG를 상대로 백용환을 다시 포수로 기용하면서 주전포수 최재훈을 2번 지명타자로 내보냈다. 5일 잠실 LG전과 똑같은 기용방식. 결과적으로 이날 두 사람은 수베로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우선 백용환은 3회 첫 타석에서 SSG 선발투수 이태양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이적 후 첫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기도 하다. 만32세로 적지 않은 나이긴 하지만, 이날 전까지 1군 352경기서 25홈런을 쳤다. 한화로선 백용환이 간혹 장타를 한 방씩 쳐주면 더 바랄 게 없다. 이날 복귀전을 가진 라이언 카펜터와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 카펜터의 5이닝 1실점 호투를 도왔다.
타격에만 집중한 최재훈은 2루타와 홈런으로 생산력을 뽐냈다. 1-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서 이태양의 포크볼을 공략, 시원한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7회 좌중월 솔로포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최재훈이 포수로 많은 경기에 나왔기 때문에 1주일에 1~2경기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오른손타자가 필요할 때 지명타자로 활용할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기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화로선 시너지를 제대로 누린 경기였다.
[최재훈(위), 백용환(아래).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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