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사실 그때 맞으면 안 된다."
SSG 김원형 감독이 10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작심발언을 했다. "어제 경기서 안 좋은 게 많이 나왔다. 사실 이 얘기를 안 하려고 하다 한다. 기사로 나가면 선수가 기분 나쁠 수도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라고 했다.
SSG는 전날 한화에 3-9로 완패했다. 0-9로 뒤지던 9회말에 3점을 만회했으나 승패와 무관했다. 김 감독은 과정이 못내 아쉬웠나 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태훈이 2⅓이닝 동안 57구를 소화한 건 상호 합의 하에 계획된 것이었고, 정작 김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순간은 김상수가 최인호에게 홈런을 맞은 순간이었다.
김상수는 0-3으로 뒤진 5회초 2사 1,2루 위기서 이태양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이도윤을 삼구삼진으로 잡았고, 6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는 최인호, 볼카운트 1B2S의 유리한 상황서 144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 한 방으로 경기흐름이 한화로 더 넘어갔다. 7회와 9회에 김태훈의 최근 좋지 않은 투구밸런스, 실책 등이 겹치면서 어수선한 흐름이 이어졌고, 추가실점하며 완패했다. 김 감독은 대패로 가는 시작이 김상수의 6회 피홈런이라고 본 듯하다.
김 감독은 "투수가 홈런을 맞을 수도 있고, 상대도 홈런을 칠 수 있다. 데뷔 첫 홈런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상수는 사실 맞으면 안 된다. 나는 그 점수 차, 그 상황, 그 볼카운트서는 맞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도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0-3으로 지고 있고, 마운드에서 신중하고 정확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베테랑이지만, 마운드에서 신중하게 던질 때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서 패스트볼을 선택한 것 자체에 아쉬움이 있는 듯하다.
김 감독은 "지금 상수 자리에 (장)지훈이가 들어간 것이다. 태훈이는 월요일까지 휴식을 줄 생각이다. 어쨌든 모든 투수가 중요한 선수들이다. 태훈이나 상수가 시즌 초반에 잘 해줬다. 지금이 힘든 시기이고, 후반에 잘 해야 하는데 결국 이 선수들이 잘 해야 한다. 지고 있을 때라고 해도 1점의 중요성이 크다"라고 했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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