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끝까지 싸운다."
SSG 김원형 감독은 10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9일 경기서 0-3으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베테랑 김상수에게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흐름상 무조건 잡고 넘어가야 할 타자였다는 것이다. 물론 최인호를 무시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그런 최인호를 예상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1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KIA전이었는데,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2S로 몰렸을 때도 볼카운트 싸움을 해내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KIA 유격수가 베이스 근처에 있어서 잡혔는데, 평소 위치였다면 빠지면서 끝내기가 됐을 것이다"라고 했다.
최인호는 광주동성중, 포철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6라운드 58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47경기에 출전했고, 올 시즌에는 이제 막 기회를 얻었다. 시즌 7번째 1군 출전이었던 9일 인천 SSG전서 김상수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리빌딩 전문가' 수베로 감독의 시선에 최인호의 잠재력은 확실하다. "투수와 싸울 줄 안다. 풀어갈 줄 안다. 타자로서 좋은 모습이다. 기회를 줄 생각이다.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했다. 기회의 땅 한화에 최인호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 발휘될 것인지는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단, 10일 경기서도 최인호의 날카로움은 조금씩 드러났다. 1-1 동점이던 4회 1사1,3루 찬스서 SSG 선발투수 오원석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결승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였으나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사실 결과는 범타였으나 2회 2사 1루서 만들어낸 타구가 더 날카로웠다. 2B2S서 6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듯한 타구를 생산했다. 1루 주자가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만했다. SSG 중견수 최지훈의 엄청난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최인호의 가치가 더 빛날 뻔했다. 어쨌든 한화는 결과와 함께 이런 선수들을 더 많이 발굴해야 하는 시즌이다.
[최인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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