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비록 대표팀에서 탈락해 2020 도쿄올림픽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좌절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지난달 16일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사실 대표팀에서도 선발 논란이 있었다. 성적만 놓고 보면 합류해도 무리가 없으나 대표팀 구성상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이 있었다.
거의 한 달이 지난 지금, 과연 아깝게 탈락한 선수들은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김경문 감독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던 오승환(삼성)은 6월 16일 이후 세이브 7개에 평균자책점 0.96으로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당시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던 강재민(한화)은 비록 평균자책점이 1점대(1.04)로 오르기는 했으나 탈락 이후 8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2.61로 호투 행진은 거듭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난히 두드러지는 현상은 바로 '좌완 기근'이다. 대표팀의 선택은 차우찬(LG)과 이의리(KIA)였다. 그런데 최근 백정현(삼성)의 호투가 눈에 띈다. 대표팀에서는 탈락했지만 그 이후에도 좌절하지 않고 2승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팀은 검증된 투수를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수비에 초점을 맞춰 내야진을 구성했다. 그 결과 오지환(LG), 박민우(NC), 허경민(두산), 황재균(KT) 등이 뽑히고 노진혁(NC), 정은원(한화), 최정(SSG) 등은 고배를 마셨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진혁은 마치 탈락의 아쉬움을 그라운드에서 풀고 있는 듯 하다. 탈락 이후 타율 .429 1홈런 9타점에 출루율만 .510에 달하고 있다. OPS는 무려 1.105에 달한다. 올해 출루머신으로 거듭난 정은원도 타율 .343 1홈런 8타점 1도루에 출루율 .470으로 오히려 탈락 이전보다 좋아진 타격감과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탈락 이후에도 타율 .339 6홈런 16타점 2도루에 OPS 1.175를 찍고 있는 최정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번 대표팀은 외야수를 4명만 뽑으면서 나성범(NC)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나성범은 탈락 이후 타율 .310 4홈런 8타점에 OPS .862로 흔들림 없는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예비엔트리마저 이름을 올리지 못한 홍창기(LG)는 대표팀 명단 발표 이후 타율 .468 4타점 1도루에 출루율 .566, 그리고 OPS 1.147로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홍창기는 예비엔트리에 이름이 없어 대체 카드로 활용할 수는 없지만 만약 대표팀 전력에 누수가 생겨도 대체할 선수들은 충분해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명단에 합류하지 못한 오승환(첫 번째 사진)과 정은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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