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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송중기가 신인 시절, 주연으로서 중압감 등 진솔한 이야기를 터놓았다.
최근 소속사 하이스토리 디앤씨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당신에게 하는 말'라는 제목의 송중기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송중기는 "처음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진짜 어렸을 때이다. 초등학교 1-2학년 때쯤, 부모님께 연기학원에 보내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난다. 그때 왜 거기에 꽂혀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이유는 모르겠고 막연하게 기억이 난다"라고 답했다.
이어 "데뷔했을 때 어머니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연기학원 보내달라고 하더니 진짜 하긴 하는구나'라고 하셨다. 그건 기억이 안 난다"라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데뷔 당시에 대해 "처음 맡은 역할이 케이블드라마다. 그때는 되게 편하게 봤다. 왜냐하면 합격할 거란 기대감이 없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 쌓자' 하고 편하게 봤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전에 저 혼자서 다니긴 했었지만 이렇게 큰 합동 오디션, 정식 오디션은 처음이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첫 주연작은 '마음이2'라는 영화였다. 저와 다른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합격했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근데 기쁜 것도 있지만 '할 수 있을까?' 겁도 났다. 강아지가 같이 나오는 영화인데 제가 강아지를 무서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걱정도 잠시, 너무 순한 강아지라 재밌게 찍었다. 그리고 성동일, 김정태 선배님과 같이 찍었는데 마냥 신기했다. 왜냐하면 데뷔 전 보조출연으로 여기저기 현장을 좀 다녔을 때 현장에서 뵙던 분을 같은 작품에서 정식 역할로 만나니까, 마냥 신기했다"라고 회상했다.
"첫 주연작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엔 "많이 얼었다. 선배님들이 편하게 해주셨지만 많이 어려워서 잘 얘기도 못했고 긴장의 연속이었다. 사실 촬영할 때는 주연으로서 변화를 못 느꼈다. '예전에 비해 촬영 양이 많아졌구나' 싶었고, 그땐 너무나 여유가 없었기에 단순하게 늦지 말고 실수하지 말고 행동 똑바로 해야지 이런 외적인 것에 신경 쓰느라 무게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무게감을 느낀 타이밍은 예상치 못한 순간이었다. 메인 포스터에 항상 제 이름이 없거나 가까이에 가서 봐야 알 수 있었는데, 제 이름이 첫 번째로 크게 나오니까 너무 어색하고 무섭더라. 그때 주연의 무게감을 처음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이름이 걸린 작품, 엔딩 크레디트에 첫 번째로 나오기 시작할 땐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 다 신걍 쓰인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할 때 한석규 선배님 아역으로 잠깐 나왔지만 이렇게 잠깐 나오는데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많이 드는데, 저렇게 주인공을 오래 하신 분들은 어떤 마음일까 생각했었다. 제가 지금 그걸 하고 있고 아직 선배님들의 발자취엔 따라가지도 못했지만, 시작할 땐 정신없이 임했다면 이제는 하나씩 작품이 끝날 때마다 어깨에 무거운 게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라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엿보게 했다.
더불어 송중기는 "역할에 부담감 느꼈던 순간은?"이라는 궁금증에 "있다. 예전에 촬영 분량이 적을 땐 조금 더 간단한 장면이 많았다면 분량이 늘어나면서는 '내가 이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장면이 더 생기더라. '연기 못한다고 욕먹으면 어떡하지?' '감독님한테 혼나면 어떡하지?' 긴장돼서 촬영 전날 아예 한숨도 안 자고 간 적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이라는 물음엔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이 장면을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때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성취감이 들고, 조금씩 칭찬을 듣고 그 결과물이 대중에게 사랑을 조금씩 받고 할 때마다 거기에서 오는 희열감이 있다. 스스로 어렵다고 느낀 지점을 해냈을 때 성취감과 희열감을 좋아한다. 머물러 있을 거 같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 있지만, 못한다고 질타를 받더라도 '에라 모르겠다' 해보자는 마음가짐이 지금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송중기는 "'배우하길 잘했다' 느낄 때는 현장에서 진심으로 오케이 소리가 나올 때인 것 같다. 억지로 '됐습니다' 하는 것과 '오케이!' 하는 게 다 느껴진다. 시원하게 '오케이!' 받았을 때 그 기분은 현장의 공기가 되게 맛있다"라고 얘기했다.
"중압감을 견뎌내야 할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이라는 질문엔 "만약 처음 주연을 맡았을 때 송중기라는 배우한테 말한다면 '너 잘하고 있는데 스스로를 그만 좀 다그쳐'라고 전해주고 싶다. 그때는 굉장히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것 같다. 실수하지 않고 잘하려고 저를 이렇게 꽉 쪼여서 옭아맸다. 지금은 학습과 경험도 쌓고 힘들어도 해보고, 즐겨보기도 하는데 그때보다 아직도 멀긴 했지만 컨트롤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은 생긴 거 같다. 진심으로 자신을 칭찬해 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작품 '빈센조'를 하면서도 '네가 한 선택이 옳으니까 믿고 가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까 가장 중압감에서 벗어났던 작품이 '빈센조'였다. 주변 환경 도움도 컸다. 자신에게 확신을 갖고 예뻐하면서 '오케이, 그렇구나. 맞았어'라고 되새겼다. 그래서 다시 한번 확신한 작품이 '빈센조'였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송중기는 "살면서 여러 가지 중압감이 다들 있겠지만 저는 제 직업으로만 봤을 때 왜 그렇게 남들과 나를 비교를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 비교를 많이 하고 질투도 많이 하고. '나는 왜 저걸 못 할까, 저 사람은 저걸 하는데' '이 오디션 떨어졌는데 쟤는 붙었네' 등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생각하는 작업들을 많이 했다. 나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것을 1에서 100까지 친다면 그땐 90이었다면, 지금은 10이하라고 생각한다.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게 진짜 쓸데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진짜 쓸데없는 일이다. 아직도 혹시나 남들과 나를 비교해 힘들어하는 분이 계신다면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 나 자신도, 남도 인정할 건 인정하는 게 내가 발전하는 데 있어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음도 편하고 중압감을 벗는 건 거기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랬기 때문에"라고 조언을 건넸다.
[사진 = 하이스토리 디앤씨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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