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나란히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 투수들의 대결은 비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막을 내렸다. 박세웅이 3이닝을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지난 10일 맞대결을 돌아봤다.
변수 속에 치러진 경기였다. 양 팀의 경기는 롯데가 4회초 공격을 시작하기 전 쏟아진 비로 인해 중단됐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빗줄기가 쏟아졌고, 경기는 그라운드 정비를 거쳐 112분 만에 재개됐다.
서튼 감독은 그라운드가 정비되는 동안 직접 심판진을 찾아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이에 대해 “기다리는 동안 심판의 설명을 듣고 싶었고, 더 기다릴 수도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 다만, 양쪽 사이드와 워닝트랙에 있는 웅덩이가 더 말라야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도 전했다“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장난도 치면서 기다렸다. 물론 몸은 가볍게 했지만, 마인드는 유지를 했다. 경기를 하고 싶었고, 재개할 거란 것도 알고 있었다. 선수들은 경기 재개 후 잘해줬다”라고 전했다.
선발 등판한 박세웅은 3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1회말 2피홈런을 범하는 등 출발이 매끄럽지 않았던 박세웅은 2~3회말에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경기가 112분이나 지연된 탓에 더 이상의 투구를 소화하진 못했다.
물론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뒀던 원태인(삼성)이 5회초까지 던진 것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원태인은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했던 터. 박세웅이 3회말까지 57개의 공을 던진 반면, 3회초까지 원태인의 투구수는 39개에 불과했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의 투구 내용에 대해 “경기를 잘 준비했지만, 1회말에 커브와 체인지업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삼성 타자들이 잘 공략했다. 2회말 시작에 앞서 어떤 부분을 조정해야 하는지 얘기해줬고, 2~3회말은 잘 막았다.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약 2시간 동안 쉬긴 했지만, 박세웅을 교체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박세웅도 더 던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부상 위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했다. 데이터를 봐도 그 상황에서 투수가 다시 올라가면 부상 위험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서튼 감독은 더불어 “롯데는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걸 돌려받기 위해선 위험요소를 줄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박세웅은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위험을 최소화시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등판한 김도규가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서튼 감독은 김도규에 대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6회말까지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