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그동안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하다 보니 김동엽의 (출전)기회가 적었다. 오늘은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며 타순에 포함시켰다.” 허삼영 감독의 바람이었고, 김동엽은 이에 100% 부응하는 활약상을 펼쳤다.
김동엽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7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백정현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더해 11-0 완승을 거뒀다. 3위 삼성은 2연승을 질주,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없앴다.
김동엽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2경기서 타율 .193 7타점 9득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 역시 .188에 머물렀다. 장타력을 지닌 외야 자원으로 꼽히지만, 홈런이 전무한 가운데 장타율도 .229에 불과했다.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김동엽에게 선발 라인업의 한 축을 맡겼다. 지난 10일 맞대결에서 3-2 신승을 거뒀지만, 경기 흐름을 단번에 가져올 수 있는 장타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역시 야구는 출루율, 장타율이 중요하다. 안타-안타만으로 득점을 올리는 건 어렵다. 김동엽처럼 장타력을 지닌 선수가 배치되면 상대가 받는 압박감도 배가될 것이다.” 허삼영 감독의 말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더불어 “일단 연습할 땐 자기 스윙이 나왔고, 타구의 질도 좋았다. 그동안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하다 보니 김동엽의 기회가 적었다. 오늘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타순을 구성했고, 시너지효과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동엽은 허삼영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삼성이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 3루 찬스. 김동엽은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삼성에 선취득점을 안겼다. 이날의 결승타점이었다.
김동엽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도 2루 주자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것. 기세가 오른 김동엽은 삼성이 7-0으로 앞선 7회말 오현택과의 맞대결에서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실상 삼성의 2연승을 알리는 쐐기포였다.
‘시즌 첫 기록’과 관련된 다양한 카테고리를 채우는 활약상이었다. 결승타점, 3타점, 홈런 모두 김동엽의 시즌 첫 기록이었다. 김동엽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LG와의 2위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동엽.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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