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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동엽이 모처럼 폭발력을 뽐냈다.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활약상이었다.
김동엽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7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3위 삼성은 백정현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더해 11-0 완승, 2연승하며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없앴다.
김동엽의 장타력이 빛난 경기였다. 2회말 1사 1, 3루서 희생플라이를 때려 삼성에 선취득점을 안긴 김동엽은 6회말에도 2루타를 통해 타점을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기세가 오른 김동엽은 7회말 2사 상황서 오현택을 상대로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홈런까지 터뜨렸다. 김동엽이 올 시즌 33경기 만에 쏘아 올린 첫 홈런이었다.
김동엽은 경기종료 후 “연습 할 때부터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나와 자신감을 가졌고, 좋은 타격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과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동엽은 이어 “그동안 컨디션이 나쁘다는 생각은 안 했다. 결과가 안 나와 답답했지만, 장타 한 방 나오면 혈이 뚫릴 거란 생각을 해왔다. 그게 오늘 나와서 기쁘다. 정확히 맞으면 타구가 멀리 나갈 거라 생각했다. 타구를 외야로 보낸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김동엽은 이날 전까지 32경기서 타율 .193에 그쳤다. 홈런은 없었고, 장타율도 .229에 불과했다. 잔부상이 있었던 걸 감안해도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그동안 결과가 너무 안 나와서 답답했고, 고민도 많았다.” 김동엽의 말이다.
김동엽은 더불어 “스타트가 늦어 조바심이 났던 게 사실이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멘탈이 몸을 억눌렀던 것 같다. 그게 저의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하다. 빨리 떨쳐내려고 했는데 벌써 2개월이 지났더라. 후반기가 남았고, 다행히 올림픽 브레이크도 있다. 한번 감을 잡으면 몰아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홈런은 김동엽의 시즌 첫 홈런이자 통산 82호 홈런이었다. 이 가운데에도 손에 꼽을 수 있는 홈런이었다는 게 김동엽의 설명이다.
김동엽은 “스팟에 잘 맞아 발사각이 좋았고, 홈런이 될 것 같았다. 제가 쳤던 홈런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마음속의 짐을 덜어냈다는 의미가 큰 것 같다. 그동안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김동엽이 보다 꾸준히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선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김동엽은 이에 대해 “수비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팀에서도 수비를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오버하면 안 될 것 같다. 기본만 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동엽. 사진 = 대구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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