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KBO리그가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정지택) 이사회의 결정으로 13일부터 18일까지 30경기 개최가 전격 중단됐다.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이 4단계로 격상되면서 KBO 이사회가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로써 KBO리그는 도쿄 올림픽 휴식으로 8월9일까지 멈춰선 뒤 8월10일 후반기 리그를 재개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를 예로 들면 리그 중단 전 롯데 원정은 장맛비로 취소됐고, 9일부터 11일 열릴 잠실 두산전은 두산 선수의 코로나 확진으로 할 수 없었다. 페넌트레이스 기간 중 사상 처음으로 6연전 모두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8월10일 재개까지 무려 4주 이상, 30일 이상의 장기 공백이 생겼다. 결국 2021 KBO리그는 파행적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8월10일에는 정상적으로 리그 재개가 가능하냐이다. KBO 이사회는 오는 24일 예정된 2021 KBO 올스타전(고척돔)은 정상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NC 두산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감염은 24일이 되면 밀접 접촉자들에게 부과되는 2주간의 자가 격리기간이 모두 끝나기 때문에 더 갑작스런 감염이 나오지 않는 한 올스타전 정상 개최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하나 더 명확히 해야 할 사안이 있다. KBO리그는 코로나19처럼 불가항력적 이유로 리그 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때 선수의 연봉을 하지 못한 경기 수만큼 감액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 놓았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가 리그 축소 때문에 이미 만들어 놓은 대로 감액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본 뒤 급하게 KBO 규약과 선수 계약서에 추가했다. 지난 연말 11월19일 KBO 이사회가 만든 새 규정이다.
이 규정에는 감독 코치 외국인 선수 포함 전체 선수단의 참가 활동 기간, 자유계약선수(FA)의 등록 일수까지 모두 계산하게 돼 있다. 다만 최저 연봉 3000만원은 지키기로 했다.
불가항력적 사유로는 천재지변, 전쟁 발발, 전염병. 법원의 판결이나 지자체 정부의 명령 등이 포함된다.
12일 KBO 이사회의 리그 전격 중단 결정은 ‘불가항력적 사유’에 가깝고 그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로스포츠의 경우 4단계에서도 무관중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데 KBO가 자체적으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KBO 이사회는 최악의 경우가 오더라도 720경기 페넌트레이스를 마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 중단 사태처럼 어떤 상황이 올지 알 수 없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만약 페넌트레이스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경우 KBO 이사회가 중단을 결정해 못하고 있는 경기 수가 연봉 삭감 사유에 해당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양의지)는 페넌트레이스 운영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판단해야 하는 사안으로 본다고 했다.
선수협은 관계자가 창원으로 가서 NC의 코로나 19 실태조사와 두산의 상황 등을 면밀하게 파악 한 뒤 앞으로의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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