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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15일 허지웅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틀 전 퇴근하는 저를 경비아저씨가 붙들었다. 일을 그만두려고 하셨다"라며 "분쟁이 있는 주민 사이에 끼어서 몇 년 동안 고통받았는데 더 이상 못 견디겠다고 하셨다. 마음이 정말 좋지 않았는데, 결국 어제부터 출근 안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갑질이나 폭력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당신의 억울함은 당신이 행사하는 폭력을 정당화해주지 않는다"며 "혹시 나는 그간 내가 억울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무례하지 않았는지, 내가 감당하고 해결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그걸 권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지 겸허히 돌아보게 되는 아침이다"라고 말했다.
허지웅은 SBS 러브FM 라디오 '허지웅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하 허지웅 인스타그램 글 전문.
이틀 전에 퇴근하는 저를 경비아저씨가 붙들더라고요.
그리고 일을 그만두려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분쟁이 있는 주민 사이에 끼어서 몇년 동안 고통을 받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못 견딜 것 같다고요.
주민들에게는 말없이 그만두려 했지만 그간 고마워서 인사나 하고 가려한다 웃으시는데
마음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제부터 출근 안하시네요.
갑질이나 폭력이라는 게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고
자신은 억울한 일을 호소하고 있는 착한 사람이니
내가 하는 폭언과 뉴스 속의 폭언 사이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겁니다.
차이가 없습니다.
당신의 억울함은 당신이 행사하는 폭력을 정당화해주지 않습니다.
왜 당사자들끼리 해결해야 할 일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육체 노동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힘든 이에게 버거운 감정 노동까지 강제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혹시 나는 그간 내가 억울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무례하지 않았는지
내가 감당하고 해결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그걸 권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지
겸허히 돌아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사진 = 허지웅 인스타그램]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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