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가 올해 전반기에 100%로 지켰던 원칙이 하나 있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3)은 1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로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블론세이브가 2개 밖에 없었다는 점은 그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우석은 "아쉬운 경기도 있었지만 나름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부상이 없어서 만족한다"라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LG는 리그 중단 직전에도 일주일 동안 '강제휴식'을 가져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컸다. 과연 고우석은 어땠을까.
고우석은 "선발투수였다면 한번 등판할 때 타자들을 많이 승부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을텐데 아무래도 나는 짧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고 계속 나가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주일에 두 경기는 나가야 괜찮은데 그렇지 않아 어려움은 있지만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핑계대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LG 코칭스태프는 올해 고우석의 활용법을 두고 원칙 하나를 세웠다. 바로 고우석을 경기당 '1이닝'으로 제한한 것이다. 이른바 '4아웃 세이브' 같은 멀티이닝을 소화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의미였다. LG는 전반기 내내 이러한 원칙을 100% 지키는데 성공했다.
고우석은 팀 동료들의 도움이 없으면 100% 실천하기 어려운 원칙이라 생각하고 있다. "투수들이 앞에서 잘 막아주고 있고 지키는 야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고우석은 "무엇보다 수비진이 워낙 좋다. 코너에는 (김)민성이 형이 있고 중심에는 (오)지환이 형이 있다. 수비 도움이 많아서 8회에 올라갈 일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컨디션 관리도 잘 됐다. 야수 형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오지환과 김민성을 중심으로 한 LG 내야진의 그물망 수비는 그야말로 리그 정상급. 특히 오지환은 시즌 타율 .237로 저조하지만 수비력 하나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까지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TV 중계로 시청하면서 야구 선수로서 성공의 꿈을 키웠던 고우석은 이제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고우석은 "우리 선수들이 다같이 힘을 모아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 중에 아무도 은메달이 목표라고 하는 선수는 없다"고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LG 오지환(왼쪽)과 김민성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첫 번째 사진) LG 고우석이 김민성의 호수비에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우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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