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통영 김진성 기자] KB 가드 허예은이 또 재능을 폭발했다. 하나원큐의 대회 4연패 도전을 저지했다.
허예은은 11일부터 16일까지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서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했다. 15일 19세 이하 여자대표팀과의 준결승까지 4경기서 득점과 어시스트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스피드가 좋은 가드는 아니다. 그러나 요즘 가드들에게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패스센스를 자랑한다. 타이밍으로 수비수를 속일 줄 알고, 경기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 그러나 슈팅능력과 파워에 약점이 있었다. 1대1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런 허예은은 슛 릴리스 과정에서 살짝 멈췄다 올라가는 버릇을 없앴다. 올라가는 타이밍이 빨라지고 깔끔해지면서 성공률이 올라갔다. 3점슛 뿐 아니라 스크린을 받고 시도하는 미드레인지 게임도 좋아졌다. 시즌에 들어가면 박지수와의 2대2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허예은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보강하면서 1대1에서 자신감을 가졌다. 결국 이 같은 스텝업을 바탕으로 KB를 진두지휘하며 2016년 이후 5년만의 우승을 견인했다. KB는 초반부터 강렬했다. 허예은은 1쿼터부터 12점을 몰아쳤다. 3-2 지역방어에 하나원큐가 전혀 적응하지 못했고, 패스미스 등 턴오버를 남발했다. 허예은은 그때마다 빠른 템포로 트랜지션을 했고, 기 막힌 패스를 뿌렸다. 김소담, 엄서이의 득점을 도왔다. 우중간에서 패스 페이크로 수비수를 완벽히 따돌린 뒤 터트린 플로터는 백미였다.
이밖에 이윤미의 3점슛 감각도 좋았다. 1쿼터에만 세 방을 터트렸다. 1쿼터 초반 12-0 리드. 이 격차가 경기 내내 이어졌다. 하나원큐는 1쿼터 막판 1-2-2 존 프레스로 재미를 봤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KB는 허예은 위주로 템포를 조율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 과정에서 선가희, 엄서이 등도 점수를 만들었다. 하나원큐는 경기종료 3분여전 구슬의 3점포, 2분10초전 김지영의 돌파, 1분39초전 김지영의 자유투로 2점차까지 추격했다. KB는 32.6초전 엄서이의 포스트업으로 4점차. 이후 하나원큐는 구슬이 3점포를 놓쳤고, kb는 25.2초전 선가희, 16.5초전 허예은의 자유투 2개로 승부를 갈랐다. KB의 71-66 승리.
KB는 이번 대회 수확이 많다. FA 강아정이 BNK로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 영입한 엄서이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예상 외로 득점력이 뛰어났다. 양지수, 이윤미, 선가희 등의 활용 가능성도 봤다. 김완수 감독은 일찌감치 차기 시즌에 선수 로테이션 폭을 넓히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
하나원큐는 김도수 코치가 WKBL 데뷔무대를 가졌다. 김지영, 양인영, 구슬 등 정규경기서도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포함되는 선수들이 분전하며 대회 5연패를 노렸다. 그러나 결승서 시동이 너무 늦게 걸렸다.
[KB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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