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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김종국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을 1주일 앞둔 가운데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 등 관계자가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이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은 오는 오는 23일 개막식이 열린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막을 열흘 남짓 앞둔 지난 12일 도쿄도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효했다.
도쿄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방문하는 각국 취재진들은 지난 5월부터 다양한 절차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 한달 이전부터 출입국 정보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통해 일본 정부에 알려야 했고 14일 자가격리 대신 3일간의 자가격리를 위해 2주간 활동계획서를 입국 한달 이전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했다.
각국 취재진은 일본 정부가 승인한 숙소만 이용 가능해 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국내외 다수의 취재진들이 예약된 숙소를 취소하고 새로운 숙소를 예약해야 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 도쿄조직위원회가 마련한 감역관리시스템(ICON)을 통해 다양한 정보 입력과 함께 일본 입국 2주전부터 매일 취재진들의 건강상태를 제출해야 한다. 일본에 방문하는 취재진 각각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건강관리앱(OCHA)를 설치해 매일 자신의 건강상태를 등록해야 하고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이력을 통지하는 앱 코코아(COCOA)도 설치해 활성화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모든 신청 절차를 자신들이 마련한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일부 취재진은 일본으로 출발하는 당일 조직위의 행정상 문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입국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다수의 취재진들은 한달전 제출했던 일본 입국 후 2주간 취재계획서를 승인받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으로 떠나야 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두달전 공지한 내용에서는 일본 정부의 2주간 취재계획서 승인이 있어야 해외 취재진들의 일본 입국이 가능했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행정 절차가 시기에 맞게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공지한 규정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꼴이 됐다.
도쿄올림픽 선수단과 취재진 등 관계자들은 일본 입국 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항공기에서 내린 후 항공기 출입문과 20m가 채 되지 않는 장소에서부터 입국 대기가 시작됐고 코로나19 검사, 일본 입국 전 일본 정부 절차에 따라 진행한 코로나19 음성증명서 제출 OCHA앱 작동 여부 확인 등 다양한 절차를 진행했다. 도쿄올림픽 일본 입국과 관련해 가장 까다로웠던 2주 활동 계획서 승인과 OCHA앱 실행 등과 관련해서는 결국 입국장에서 관계자들이 서류를 발급해 주는 것으로 어느정도 마무리 됐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사이트를 통해 모든 절차를 해결하려는 의도였지만 결국 수용 능력 부족으로 현지에서 서류를 발급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취재진들의 자가격리 역시 사전에 마련된 시스템이 있기보다는 취재진의 자발적인 격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 나온 후에도 COCOA앱 등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고 활동계획서는 여전히 승인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방역수칙과 관련된 도쿄올림픽 관계자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체육회 역시 도쿄올림픽 방역과 관련한 일부 취재진들의 문의는 묵살했다. 대한체육회는 일본 현지로 떠나는 일부 한국 취재진의 방역 문의에 대해 '모른다, 알 수 없다,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본에 입국하는 해외 취재진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지만 대한체육회의 무책임과 무관심으로 일부 한국 취재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없이 일본으로 떠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뻔도 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외국인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 관광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선수단과 취재진, 관계자 등 해외 입국자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행정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1주일 가량 앞둔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입국할 예정인 가운데 매끄러운 대회 운영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나리타 공항 일본 입국 대기 장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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