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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쉬운 타구라도 좋으니…"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앨러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투수, 2번 타자로 출전했다. 팀은 오타니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1-4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오타니는 투수로 6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타니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노 디시전에 그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9에서 3.21로 낮췄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277을 유지했다.
올스타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을 기준으로는 지난 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13일 만에 등판했다. '올스타전의 피로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오타니는 "몸이 무겁거나 하지는 않았다. 올스타전이 끝난 뒤 잘 자고, 이틀을 쉬었다"며 "상쾌하게 후반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두 차례 득점권 위기를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평소와 달리 위닝샷으로는 스플리터보다 포심을 더 많이 사용했다. 그는 "스트라이크 비율도 나쁘지 않았고,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투구가 좋았다"며 "포심과 스플리터는 자신이 있는 구종이다. 구종의 사용 배분은 상대에 경기나 상대에 따라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1회 초반에는 구속이 91~92마일에 머물렀지만, 투구를 거듭하면서 구속을 끌어올렸고, 최고 99.3마일(약 159.8km)의 빠른 볼을 뿌렸다. 오타니는 "의도적으로 (구속을) 억제하는 장면도 있고, 타자의 분위기나 반응, 볼 카운트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타니는 "자연스러운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 있으면 (기어를) 올리고 싶을 때 올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우익수로 포지션을 이동해 8회초까지 경기를 치렀다. 오타니는 "아직 단 1개의 아웃도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쉬운 플라이라도 좋으니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다면, 다소 안정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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