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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비록 올스타전은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취소됐지만, 명가재건에 대한 삼성 팬들의 기대감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
KBO가 2021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을 전격 취소했다. KBO는 지난 20일 실행위원회를 개최,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올스타전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KBO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올스타전 취소를 결정했다. 올스타전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 대표팀과 라이징스타의 친선전도 취소됐다.
비록 올스타전은 취소됐지만, 팬 투표를 통해 삼성 팬들의 화력과 기대감은 엿볼 수 있었다. 올스타전이 취소된 지난 20일 KBO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은 강민호가 최다득표 1위에 오르는 등 드림팀 12개 포지션 1위를 싹쓸했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원태인부터 강민호, 오승환 등 베테랑에 이르기까지 신구스타들이 고르게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심지어 타율 .395를 기록하며 MVP 후보로 부상한 강백호(KT)마저 1루수 부문서 오재일에게 1위를 넘겨줬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SSG)가 외야수 부문 한 자리를 노렸지만, 이 자리도 팬 투표 마감 직전 김헌곤이 탈환했다. 강민호, 김상수, 구자욱 등 3명이 베스트12로 선발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삼성 팬들의 화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이 정규리그서 선전,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게 팬들의 충성심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은 45승 34패 1무 승률 .570을 기록, KT 위즈(승률 .600)와 LG 트윈스(승률 .573)에 이어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2위 LG와 승차가 없었던 데다 1위 KT와의 승차도 2경기에 불과했다.
2010년대 초중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서 두산 베어스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준 후 암흑기를 걸었다. 2016년을 시작으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시즌 역시 7월초에 4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승수를 쌓는 페이스가 급격히 꺾여 최종 8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예년과 다르다. 삼성은 벤 라이블리가 부상 이슈로 한국을 떠났으나 원태인,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이 안정적인 구위를 뽐내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4월 평균 자책점 6.75에 그쳤던 오승환도 5월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하는 등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호세 피렐라는 팀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리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KBO 출범 후 특정팀이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베스트를 싹쓸이한 사례는 2차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2012년에 최초로 베스트10을 독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최다득표의 주인공은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총 89만 2,727표를 획득, 당시 역대 최다득표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어 2013년에는 ‘6668587667’의 암흑기에서 벗어난 LG가 베스트11을 싹쓸이했다.
올스타전이 취소됐지만, 올 시즌에 대한 삼성 팬들의 기대감은 역대 3호 진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삼성이 홈구장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옮긴 후 첫 가을야구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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