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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가수 박군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21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박군을 비롯해 배우 임채무, 이준혁, 그룹 클릭비 출신 뮤지컬 배우 오종혁이 게스트로 나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9년 '한잔해'로 데뷔한 박군은 "대한민국 육군특수전사령부 부사관으로 15년간 복무하다가 노래가 하고 싶었다. 다시는 없을 기회로 판단하고 과감하게 꿈을 포기했다"라고 가수의 길을 선택한 계기를 전했다.
'강철부대'에서 각각 해병대수색대, 특전사 팀장으로 활약한 오종혁과 박군은 9년 전 군대에서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서 재회했다고. 이 가운데 오종혁은 박군에 얽힌 '강철부대' 일화를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오종혁은 "특전사 대원을 보면 불쌍했다"고 말문을 열고 "촬영 후 휴식 시간에 쉬고 핸드폰도 하는데 특전사 방은 불이 제일 먼저 꺼졌다. 나중에 들어보니 박군이 '빨리 소등하고 개인 정비 다 했으면 내일을 위해 취침하라'고 했더라"라고 돌이켰다.
이에 박군은 "관리자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자서 더 좋은 컨디션으로 하라고 한 거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제작진이 신경써야 하는 거다"라는 MC 김구라의 말에는 "팀원들이 잘 따라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고맙다"라며 애써 미소 지었다.
'강철부대'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두고는 "'미운 우리 새끼', '정글의 법칙'에서 허당 이미지가 있었다. 나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군은 "군대에서 생활하면 항상 시간이 촉박하다. 지금도 새벽 3시에 자더라도 6시가 되면 눈이 떠진다. 일정이 없어도 무조건 눈이 떠진다. 그래서 잠을 자도 피곤하다. 군대에서 하던 습관인데 소변을 보며 이를 닦고 핸드폰으로 일정을 확인한다"라며 오랜 군 생활이 만든 습관을 전하기도 했다.
'강철부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결로는 장애물 각개 전투를 꼽았다. 박군은 "호흡이 끝까지 찬 상태에서 40kg 타이어를 메고 200m 정도를 뛰었다. 모래사장이라 발이 푹푹 빠졌다. 몸에 힘이 다 빠졌다"고 회상했다.
레바논와 아랍에미리트로 파병됐던 박군은 "국가를 대표해서 가서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기억했다. 당시 제기차기를 무려 6000번 이상 했었다며 "체육대회를 했다. 옆 부대 최고 기록이 500개라는 소문을 듣고 이기려면 무조건 양발로 차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연습해서 찬 비공식 기록이 6700개다. 레바논 체육대회에서 제기차기 왕이 돼 지중해 여행권을 획득했다. 공식 기록은 3400개다. 40분 정도 차야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박군은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말기 암 판정을 받으셔서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했다. 스무 살에 병사로 입대하면 집에 경제적인 지원을 못 해드려 특전 부사관으로 입대를 결심했다. 월급을 받으며 어머니께 지원해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거액의 연금을 포기하고 가수로 전향한 박군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트로트를 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트로트가 저를 달래줬다. 한 오디션에서 운 좋게 우수상을 수상했다. 박효신, 비, KCM 선배가 심사위원이었다. 박효신 선배가 '지금 음반 내도 되겠다'고 칭찬해주셔서 용기를 잃지 않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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